쏘나타·캠리, 직접 몰아보니 "성능 무승부"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11.03 16:03

실내공간은 '캠리'가 편하고, 편의사양은 '쏘나타'가 한 수위

막상막하였다. 현대 YF쏘나타와 토요타 캠리를 모두 타 보고 내린 결론이다. 세련미나 내부 인테리어는 쏘나타가 근소하게 앞섰고, 실내 공간의 넉넉함은 캠리가 나았다. 주행능력은 캠리가 좀 더 끌리지만 배기량 차이를 감안하면 YF쏘나타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던 쏘나타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난 셈이다.

◇ 세련미=YF쏘나타, 중후함=캠리
↑ 토요타 '캠리'(위)와 현대차의 '쏘나타'(YF)
3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대면한 캠리의 첫인상은 튀지 않으면서도 중형차 특유의 중후한 느낌이 강했다. '난'을 모티브로 해 '물 흐르는 듯 한 조각'을 표방한 '쿠페' 스타일의 '신형 쏘나타'와 비교하면 직선적인 면이 강해 다소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무난함이 글로벌 시장에서 캠리가 베스트 셀링카로 통하는 이유다. 질리지 않고 은은한 매력이 장점이다.

넓은 헤드램프와 '토요타'를 상징하는 엠블럼이 우선 눈에 띈다. 옆면은 직선적인 느낌이 강하다. 얼핏 보면 렉서스 'ES 350'을 닮았다. 후면부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중형 세단이 갖춰야할 중요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바로 넉넉한 실내 공간이다. 그런 면에서 캠리의 실내 공간은 4-5인 가족이 타도 편안할 정도로 넓다. 운전석 시트를 충분히 뒤로 밀어놓고 뒷자리에 앉아봤다. 무릎과 앞자리 시트 사이에 공간이 충분해 불편하지 않았다.

반면 쏘나타는 약점으로 지적돼온 뒷좌석 헤드룸을 빼고도 무릎과 1열 시트 사이가 좁게 느껴졌다. 제원표상으로 쏘나타의 길이(4820mm)와 폭(1835mm)이 캠리(4815mm, 1825mm)보다 넓지만 실제 공간은 캠리의 우세승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깔끔한 캠리의 매력은 실내 디자인에서는 한계로 작용한다. 국산차종의 경우 준중형급부터 탑재돼는 '스마트 키' 대신 전통적인 레버를 돌리는 방식이다. 스티어링 휠(핸들)도 가죽 재질이긴 하지만 밀착감이나 두께감이 떨어져 핸들링의 맛이 떨어진다. 똑같은 크기로 배치된 rpm과 속도계는 빈 공간이 많아 허전하다.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삭제한다는 토요타의 철학에는 동의하지만 2% 부족하다. 특히 변속기와 문 손잡이 부분에만 아껴 붙인 우드 그레인 역시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다. 실내 인테리어는 쏘나타가 판정승이다.

YF쏘나타의 실내가 잘 정돈된 일본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 캠리의 실내는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는 한국 정원을 연상시킨다.

◇ 주행능력 캠리 우세승, 배기량 차이 감안하면 '무승부'
캠리는 일본차의 특징인 정숙함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하이브리드차가 아님에도 시동을 걸었는지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100Km/h까지는 부담이 없다. 그러나 120Km/h 안팎에서 약간의 변속충격이 느껴지면서 가속력이 떨어진다.

발에 힘을 더 주자 160Km/h까지는 속도계가 부드럽게 올라가지만 그 이상은 다소 버거운 느낌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캠리에 장착되는 3500cc엔진 대신 2500cc엔진을 탑재한 때문이다.

쏘나타의 엔진 배기량은 2000cc여서 캠리보다 500cc가 적은 탓에 주행능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전체적으로 정숙성은 캠리가 앞섰지만 배기량 차이를 감안한 주행능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달리기 실력은 '무승부'다. 어느 차를 선택하더라도 동급 최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4. 4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5. 5 "아시아나 마일리지 자동소멸? 전용몰은 다 품절"…쓸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