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강사 간첩, 커뮤니티-블로그 모두 폐쇄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09.11.03 11:55

경기 모 대학에 강사로 근무하며 17년간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37)가 만들었던 수업관련 커뮤니티, 블로그, 미니홈피가 모두 폐쇄됐다.

지난 2일 오후 이씨가 진행하던 수업의 질의응답과 공지를 위해 개설됐던 포털사이트 네이버 '정치학여행' 카페의 운영자는 카페에 가입해있던 회원들을 모두 강제탈퇴 조치했다. 회원들에겐 "카페 폐쇄를 위해 강제탈퇴 조치한다"는 내용의 안내메일이 발송됐다.

이씨가 개설해 국내외 정치현안에 관한 글을 올리던 블로그는 지난달 30일 폐쇄, 초기화가 진행 중이다. 또 수업이나 정치와 상관없이 일상생활을 공개해오던 싸이월드 미니홈피 역시 지난 1일 문을 닫았다.

이씨는 이들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직접 관리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관계자는 "카페와 블로그의 폐쇄조치는 모두 운영자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가 9월 11일 검찰에 구속된 것을 고려하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탁해 이뤄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인도 유학시절 북한의 대남공작부서 '38호실'의 공작원 '리진우'에 포섭돼 1992년부터 17년간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검찰과 국가정보원에 구속·기소됐다.

그는 귀국 후 군 정훈장교로 복무하며 얻은 군사정보를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북한에 넘기고 미화 총 5만600달러(한화 6036만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민주평통 위원회, 통일교육원 통일교육위원, 모 정당 대의원 등으로 활동하며 북한 공작원의 지시를 받아 정계에 진찰하려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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