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바로 '이것'

머니투데이  | 2009.11.03 09:10

[MT교양강좌] 진정한 매체는 몸에서 출발한다 - 표정과 손의 기호학

오늘 아침 처음 만난 직장 동료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료가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심기가 상당히 불편할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찡그린 표정’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표정들과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사람은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지닌 것일까?

박여성 교수의 '진정한 매체는 몸에서 출발한다 - 표정과 손의 기호학'은 기호학이라는 낯선 학문을 우리의 몸과 연관시켜 풀어낸 새로운 방식의 사회학 강좌다.

박 교수는 강좌에서 인간의 몸이 곧 원초적인 기호이자, 진정한 매체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상태 또는 의사를 다양한 표정과 손동작, 몸짓을 동원해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예를 들어 손가락으로 V를 만들어 보인다면, 그것은 승리를 의미한다.

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은 ‘최고’라는 의미를 지닌다. 인간의 몸은 말보다도 더 즉각적인 표현도구인 셈. 때문에 언어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의 몸이 표현하는 다양한 의미를 알아내고, 그 안에서 기호의 질서를 찾아내는 것이 이 강좌의 핵심적인 목표다.

한편 기호학에서 보자면 인간은 문자를 포함한 상징(symbol)과 도상(icon), 지표(index)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으며 의사소통한다.


여기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행위를 의미작용(signification)이라 하고 이 의미작용과 기호를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위를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표정과 손동작 등 다양한 몸짓이 탄생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강좌는 총 4개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며, 표정의 기호학, 한국 교양만화에 나타난 손동작의 기호학적 요소 등의 주제로 구성된다. 강의를 들은 김경호 씨는 “인간의 몸 자체가 하나의 매체라는 인식이 여러 면에서 새롭고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연관된 강좌를 더 수강하는 등 관련 지식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박여성 교수는 고려대 독어독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독일 뮌스터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번역학회 부회장, 독일 뮌스터대학교 매체학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기호학회 상임이사, 제주대학교 독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몸 또는 욕망의 사다리>, <기호학과 철학 그리고 예술> 외 다수가 있다.

강좌 바로가기: 박여성 교수/ 진정한 매체는 몸에서 출발한다 - 표정과 손의 기호학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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