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642억달러…사상 두번째

"다음달 사상 최고수준 경신할 듯"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규모가 2642억 달러에 육박해 사상 두번째를 기록했다. 다음달에는 사상 최고수준을 경신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규모는 2641억9000만달러로 전달보다 99억4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2642억4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띠면서 달러환산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달러/유로 환율은 1.4837달러로 9월말보다 0.248달러 상승했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수익이 늘어난 점도 한몫 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규모였던 지난해 11월 2005억달러보다는 637억달러가 증가했다. 그만큼 굴릴 수 있는 돈도 많아진 것이다.

그밖에 외평기금에서 수출입금융지원에 쓰였던 자금 등 15억달러가 회수됐고 국민연금 통화스와프자금 중 만기가 끝난 8억달러도 돌아왔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차장은 "달러가 특별한 강세를 보이지 않는 한 다음달 사상 최고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운용수익과 회수자금 등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규모를 감안하면 연내 2700억달러를 넘길 가능성도 있지만 타통화 환율 추이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89.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예치금(8.8%)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8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2조2726억달러로 1위고 일본 (1조526억달러) 러시아(4134억달러) 대만(3322억달러) 인도(2803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