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글로벌사업 전초기지로 中공략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1.03 07:55

최태원 회장 "중국서 돈되는 사업 발굴해라"...각 사별 실행방안 마련에 착수

SK그룹이 최근 글로벌사업의 전초기지로 중국을 공략키로 하고, 각 계열사별로 세부 실행방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2일 "중국에서 성공한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판단 아래 '테스트베드(Test Bed)'로서 중국 시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각 사별로 여러 가지 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연말쯤이면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도 "한국에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중국으로 가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중국에서 돈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라"며 "한국에서 하지 않는 사업도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실행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에너지는 국내 아스팔트 사업부 중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스팔트는 SK에너지를 대표하는 수출제품. 지난 1993년부터 중국에 아스팔트를 수출하기 시작한 SK에너지는 1999년 수출 100만 톤을 넘어선 뒤 올 4월 누적 수출 1000만 톤을 돌파할 정도로 중국 아스팔트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SK에너지는 아스팔트 사업부의 중국 이전을 통해 아스팔트 사업을 확장하고, 이를 토대로 아시아 전역에 걸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최근 중국 2대 유무선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에 투자한 지분을 모두 정리한 SK텔레콤도 지분 투자를 통한 현지 진출을 모색보다는 '산업생산성향상(IPE)' 사업을 추진하는 쪽으로 중국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IPE는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 및 공공분야의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네트워크,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동반 성장을 하는 '협업형 컨버전스(Convergence)' 사업을 말한다.

아울러 SK의 중국 내 지주회사인 SK차이나의 역할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SK차이나를 통해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13개 계열사의 90여 개 현지 법인과 20여 개 지사를 효율적으로 정비, 글로벌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차이나는 특히 공식 언어로 중국어 대신 영어를 채택하고, 향후 3년간 점진적으로 공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SK차이나가 중국어 대신 영어를 공용어로 선택한 것은 글로벌사업 추진에 있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날부터 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및 'SK㈜ 이사회'를 개최한다. 세미나엔 최 회장을 비롯해 13개 계열사 CEO 및 CIC(회사 내 회사) 사장이 참석한다.

그룹 관계자는 "글로벌사업의 방향 등 그룹 경영의 화두를 던지고 토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 사업에 대한 내용도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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