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사태,'금융위기 미종료' 상기"

금융사 연쇄 파산 없다면 영향 크지 않아..약달러 기조도 지속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사인 CIT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해 리먼 사태만큼의 충격은 아니지만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반등하고 있는 달러화 가치에 촉매제가 될 수 있지만 대세를 형성한 약달러 분위기를 거스르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일 “CIT 파산이 예상됐던 일로 개별 사안으로서의 여파가 크지는 않겠지만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확산되는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자금원인 CIT에 이어 다른 은행들이 파산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더딘 회복 등으로 부동산금융회사가 위험에 빠지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와 외환시장(환율)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개별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산할 거라고 예상했던 뉴스가 많아서 금 시장 외에는 큰 영향력은 없는 상황”이라며 “CIT 자체보다는 미국시장에서 소비 회복이 지연된다는 게 더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증시 조정 가능성 등 부정적인 뉴스가 많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CIT 파산도 증시 조정과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리먼 사태로 상징되는 금융위기가 1년이 지나면서 일부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등 안도 분위기가 있었지만 CIT 파산을 계기로 자생적으로 경기 회복을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 시장 영향에 대해서는 반등하고 있는 달러화의 상승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다만 달러 약세라는 분위기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 연구위원은 “최근 달러화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과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장기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화 반등 기간과 폭을 키울 수는 있지만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 등을 감안하면 CIT파산 자체만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불안 우려 등으로 달러 선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용 애널리스트는 “CIT 규모가 리먼이나 씨티은행급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