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T 파산, 금융주펀드 한파주의보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9.11.02 10:37

CIT 투자한 국내펀드는 없어...금융주 조정에 따른 악영향 불가피

미국 20위권 은행인 CIT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금융주펀드에 또 다시 빨간불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CIT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글로벌 금융주의 조정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주펀드의 성과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금융주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는
모두 14개다. 이중 국내 금융주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8개(상장지수펀드 포함),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 6개다.

이중 6개 글로벌 금융주펀드 중에서 CIT에 투자한 상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CIT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금융주펀드는 올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과 금융시장 안정으로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해왔다.

실제 국내 금융주펀드의 올해 평균수익률은 61.11%로 국내주식펀드 전체 평균보다 17%포인트 가량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은행업종 ETF인 '우리KOSEF Banks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이 연초이후 수익률 86.08%로 가장 우수했고,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86.04%), '미래에셋맵스 TIGER BANKS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85.9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금융주펀드는 올해 평균수익률이 37.54%로 해외주식펀드 전체 평균(51.84%)보다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17%로 전체 평균보다 2배 가량 앞서는 등 빠른 수익률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CIT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금융주펀드의 수익률 회복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CIT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글로벌 금융주가 재차 불안해지면서 여기에 주로 투자하는 금융주펀드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CIT 파산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도 글로벌 금융주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올 들어 가파른 수익률 회복세를 보였던 금융주펀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로 성급하게 환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충고다. 금융주에 대한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크지만 지난해와 같은 금융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CIT 파산이 글로벌 금융주에 악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 악영향은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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