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3세들, 그룹 지주격 회사 주식 '첫' 매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11.02 07:24

정석기업 지분 동시에 사들여..경영권 승계와 관련 포석?

한진그룹 3세들이 일제히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석기업 지분을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정석기업 주주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양호(60)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33) 대한항공 상무 등 한진가 3세 3명은 지난달 29일 각각 정석기업 주식 2만3960주를 약 26억원(주당 10만7958원)에 취득했다.

조 상무와 함께 이번 매수에 나선 장녀 조현아(35) 대한항공 상무, 차녀 조현민(26) 대한항공 팀장은 모두 각기 지분율이 1.2%가 됐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과 특수 관계인의 수는 기존 11명에서 14명으로 늘었다. 지분율도 92.95%에서 96.55%로 확대됐다.

1974년 1월 1일에 설립된 정석기업은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과 건물관리 및 용역업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호인 '정석'을 따 온 정석기업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기업이다.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한진그룹 순환 출자 구조의 핵심인 것. 정석기업은 현재 대한항공 지분 9.90%를 갖고 있는 한진의 지분 17.98%를 갖고 있다.


아울러 정석기업은 대한항공과 한진관광, 조양호 회장이 20~2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이며 대표이사직도 조 회장이 맡고 있다.

등기임원에는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숙씨,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여사가 등재돼 있다.

이번 주식 매입은 최근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한진가 3세들의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조원태 상무는 대한항공 핵심보직인 여객영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진, 유니컨버스(대표이사), 한진드림익스프레스의 등기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인 조현아 상무는 호텔사업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다. 또 칼(KAL) 리무진과 대한항공이 소유한 국내 호텔 운영을 대행하는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와 한진관광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현민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팀장(부장)은 대한항공 광고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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