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가입, 연말연시를 노려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9.11.02 07:01

최근 10년 평균금리 은행 1월, 저축은행 12월 최고

은행과 저축은행에 예금을 든다면 연말연시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금리가 은행은 1월, 저축은행은 12월 가장 높았던 때문이다.

1일 금융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를 월별로 보면 5월과 8월이 4.82%로 가장 낮았고, 1월은 5.24%로 제일 높았다.

금리가 가장 높은 1월과 반대인 5·8월을 비교하면 차이는 0.38%포인트였다. 정기예금 뿐 아니라 매월 소액을 납입해 목돈을 만드는 정기적금(1년만기)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정기예금은 만기마다 다시 자금을 예치하면 가입시점에 따라 원리금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금리가 가장 높은 1월 그리고 가장 낮은 5월, 8월에 각각 5000만원을 정기예금에 들고, 매년 만기 때 다시 가입하는 경우를 보자. 매년 1월에 가입한다면 원리금이 1억원을 넘는 데 14년이 걸리는 반면 5월이나 8월에 들면 15년이 지나야 한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에서도 월별로 편차를 보인다. 다만 은행과 달리 연말인 11·12월 금리가 정점(6.74%)에 이른 후 차츰 떨어져 5월(6.41%)에 바닥을 치고, 이후 반등하는 추이를 보인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최고점이 1개월 가량 차이나는 것은 경영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연말이 되면 대출자산을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재무건전성 척도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은행들이 기업이나 가계 대출을 회수하면 그만큼 현금이 많이 들어와 예금을 받을 필요가 줄어든다. 곧 예금금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저축은행들은 반대로 연말에 기업대출 수요가 늘어난다. 연말에 은행에 대출을 상환하려는 기업들이 몰리는 탓으로, 이 때가 저축은행의 '대목'이 된다. 저축은행은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1월부터 예금금리를 높여 평소보다 금리를 0.1~0.3%포인트 높이는 특판예금을 부쩍 늘린다.

1월에는 상황이 역전된다. 기업들이 1월이 되면 다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저축은행 대출을 상환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예금을 가입할 때는 월평균 금리가 크게 차이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올 연말연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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