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창궐, 백신株 얼마나 더 갈까?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11.01 17:14

장기 관점 유망… 단기 급등락은 유의해야

제약업종에서 백신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신종인플루엔자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대표 백신업체인 녹십자SK케미칼의 장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다만, 단기적인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신종플루 백신공급 속도를 빠르게 진행 오는 11일부터 초·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녹십자는 현재 정부와 신종플루 백신 700만도즈(1회접종량) 공급계약을 맺었다. 추가 공급계약을 포함하면 녹십자는 올해 총 1200만도즈의 신종플루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며, 올해부터 출시한 계절 독감백신과 함께 백신으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백신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백신산업은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고 기술장벽도 높아 해외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과점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월 9만5000원대였던 녹십자의 주가는 현재 16만원, SK케미칼은 4만5000원대에서 6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김미현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게 될 경우 백신업체의 수혜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2~3년 뒤 신종플루가 계절독감화된다고하더라도 녹십자와 SK케미칼의 매출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백신분야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20%로 2008년 매출액은 2000년에 비하면 약 6.5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SK케미칼에서 판매하는 백신은 독감백신, B형간염, 수도, 소아마비 백신 등 총 11가지다.


다만 녹십자의 경우 신종플루 백신 효과는 충분히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신종플루의 확산은 녹십자에게 그야말로 대운(大運)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독감백신공장의 준공과 때를 같이해 신종플루가 발발함에 따라 허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고 대규모의 신규매출을 창출할 수 있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플루 수혜는 매우 중요한 투자포인트이지만 현재주가에서 영업실적이 추가상승을 뒷받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신종플루백신 매출을 포함한 예상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녹십자의 주가가 적정수준에서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염동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녹십자의 현 주가는 신종플루백신에 의한 창출될 수 있는 회사 가치에 적합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신종플루백신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공급에 관한 계약 가능성, 신종플루백신 및 독감백신의 수출에 관한 계약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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