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 건설현장을 방문한 후 연기군청에 들러 천막에서 단식투쟁 중인 유한식 군수를 만났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유 군수의 손을 잡고 "공주와 금강 등 이 지역 행사에 갔다 오는 길에 군수님 소식을 듣고 위로하러 왔다"며 "좋은 안을 빨리 만들테니 단식을 접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유 군수는 "여야가 합의하고,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헌재에서도 합헌 판결을 내린 일을 손바닥 뒤집듯 이렇게 바꿀 수 있느냐"며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정 총리는 "정치적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이렇게 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충청도와 나라를 위한 방안이 있을테니 보여주고, 국민이 보고 판단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허허벌판이던 울산, 포항, 광양 등이 다 비즈니스 도시가 됐다"며 "여기도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말로 수정안 강행 의지를 보였다.
정 총리는 "나도 충청도 사람"이라며 "고향을 짓밟는 일은 하지 않을테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유 군수와 함께 단식 중인 10명의 연기군의원들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성난 구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의원은 "우리는 총리에게 위로받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예산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법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연기군청에는 4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행정도시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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