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 등에서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주택사업 부분의 실적 차이가 업체 간 명암을 갈랐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는 일부 건설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1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누계매출액은 삼성물산 건설부문(4조3170억원) 현대건설(6조 9909억원) GS건설(5조8331억원) 대우건설(5조910억원) 대림산업(4조304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3%의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GS건설이 21.2%로 뒤를 이었고 대우건설(11.7%), 대림산업(2.9%)도 플러스 성장을 나타낸 반면 삼성물산은 매출액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15.7%)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이 증가한 업체 중 현대건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국내 토목과 해외 플랜트 시장의 매출 증대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수익성 또한 올 1분기의 부진을 딛고 2분기부터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3분기에만 19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최대 실적을 거뒀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 역시 4750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32.9% 증가했다. 사상 최대 영업실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다.
하지만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비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올 3분까지의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6.2%와 34.5% 줄었다. 대림산업 역시 19.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수익에서 비용을 제외한 순익에도 영향을 줘 5개사 모두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못 미치는 순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엇갈린 데는 주택 매출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의 경우 미분양 주택을 대거 해소하는 등 주택부분에서 선전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주택부문의 이익이 실적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분기 이후에는 공공부문과 활발한 해외수주를 통해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은 국내 토목 및 해외 플랜트 시장의 호조로 3분기까지 12조1414억원의 공사를 따내며 9월말 현재 5년치 일감에 달하는 47조4766억원의 수주 잔액을 기록 중이다.
주택부문의 부실을 털어내고 토목과 해외건설에서 활로를 찾는 대림산업과 공공 및 해외부문에서 실적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우건설 등도 4분기 이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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