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은 내년 상반기까지 구공장과 경기도 화성 향남 공장을 횡성공장으로 이전, 통합할 계획이다. 이 경우 생산 용량이 연간 2억5000만정에서 5억정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이 회장은 횡성공장이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생산기지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달 초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DHP107은 대화제약이 KIST와 공동연구 후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 중인 '먹는 항암제'다. 흡수증진제를 사용하지 않아 소화관 부작용이 거의 없고 환자가 집에서 투약할 수 있는 신제형 항암제다.
지금까지 전세계 7개 업체가 경구용 항암제 개발을 추진했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 따라서 임상 전 과정이 성공할 경우 대화제약의 '비약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이 회장은 "DHP107은 대화제약의 독자 기술인 '지질약물전달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항암제로 개발됐다"며 "내년 1분기 중에 차기 임상에 착수하고 2012년까지 시판 인.허가를 얻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히 "항암제는 의약품 분야에서 성장성이 제일 높다"며 "현재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유력 제약사들과 '라이선싱 아웃'(기술이전)에 대해 논의도 오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가량 성장한 560~570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봤다.
이 회장은 "대표 브랜드 육성과 개량신약 등 신제품 매출 기여도 증가, 종합병원 영업 강화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2012년 매출 1000억원과 블럭버스터 신약 1개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4년 설립된 대화제약은 25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 온 중견 제약사이자 코스닥 상장사다.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65학번 동기들이 '동업경영'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김수지, 김운장 명예회장이 공동 창업한 이후 같은 과 동기인 이한구 회장과 관계사인 대아체파르마의 고준진 사장인 합류했다. 대학 동창 4명이 '공동경영'하는 이례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지금도 4명이 매주 한 번씩 남현동 서울 사무소에 모여 경영활동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이 회장은 "끈끈한 신뢰에 기반한 철저한 역할분담이 대화제약 안정경영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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