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GM대우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와 관련해 산업은행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으로 진행될 산은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닉 라일리 GMIO(해외사업부문)사장은 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증자(4912억원)로 GM대우의 재무상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2~3년간은 새로운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라일리 사장은 산은과의 협상과 관련해서도 "협상은 마무리 단계이며 GM대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GM대우의 재무 안정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산은이 GM측에 요구한 5년 이상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 GM대우가 개발한 차량에 대한 라이선스 보유, 최고재무책임자(CFO)선임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산량을 보장하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라이선스 요구 역시 다른 해외사업장의 경우에도 라이선스 개별 소유 사례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산은과의 신용공여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산은과의 협상 자체를 깰 의지는 없음을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도 주주 인만큼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신용공여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과 자동차 산업 회복의 추세로 봐서 내년에는 수익을 낼 수 있으며, 2011년에는 모든 공장이 풀가동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토스카나 윈스톰 등 다른 차종들에 대해서도 향후 2년 이내에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닉 라일리 사장은 이날 1박2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GM 해외사업부문 사무소가 있는 중국 상하이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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