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금융, NIM에 "웃고 울고"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10.29 16:55

우리금융 3분기 순익 4838억, KB금융은 1737억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29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경영 성적을 공개한 날은 같았지만 두 지주회사의 표정은 달랐다. 우리금융의 실적은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KB금융은 소폭 개선에 그쳤다.

우리금융은 3분기 48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07.2%, 전분기 보다 116.8% 각각 증가한 규모다. 반면 KB금융은 1737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69.4% 줄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58%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도 갈렸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4110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140% 증가했지만, 국민은행은 2312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님(NIM)에 울고 웃고"= 두 지주사의 실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순이자마진(NIM)이었다. 우리금융의 NIM은 2분기 1.75%에서 3분기 1.94%로 0.19%포인트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NIM도 같은 기간 1.65%에서 1.8%로 0.15% 높아졌다.

반면 KB금융의 주력 계열사 국민은행의 NIM은 2.16%에서 2.20%로 0.04% 증가했다.

3분기 이자이익 증가폭도 차이를 보였다. 우리금융 이자이익은 1조 3130억원에서 1조 4110억원으로 7.5% 증가한 가운데 KB금융의 경우 1조 4469억원에서 1조 4761억원으로 2% 늘어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출채권이 거의 늘지 않은 가운데 저금리 수신이 크게 증가해 NIM이 개선됐다"며 "이자이익 급증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충당금과 일회성 이익도 갈려 = 대손충당금 전입액 차이도 실적을 갈라놓은 요인 중 하나였다. 우리금융은 2분기에 충당금을 3878억원 쌓았으나 3분기 충당금은 312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우리금융은 연체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자산 건전성이 회복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연체율은 2분기 0.97%에서 3분기 0.94%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과 가계 연체율이 각각 0.04%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진 1.40%, 0.46%를 기록했다.

반면 KB금융의 충당금은 같은 기간 5562억원에서 5524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3분기 누적 충당금은 93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9% 증가했다.

이밖에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이 잠실전산센터를 매각해 세전 1383억원(세후 104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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