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신종플루 백신 공급…백신주권 보루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10.30 11:29

[신종플루 잡아라]

편집자주 | 인류와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오래 전부터 계속돼 오고 있다. 바이러스가 공격하고 인류가 이를 방어하는 형태의 전쟁이다. 바이러스 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연변이(변종)를 만들어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이러스와 이같은 변화를 예측해 백신을 만드는 싸움이 계속될 것이다. 머니투데이는 바이러스와 싸우며 백신을 만드는 국내 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정부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은 녹십자의 신종플루 예방백신 '그린플루-에스'다. 녹십자는 올해말까지 1200만 도즈(1회접종량), 내년 2월까지 2000만 도즈 등 총 3200만 도즈를 생산할 예정이다. 1회 접종을 가정할 때 3200만명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다.

또 올해부터 국산 계절 인플루엔자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녹십자가 350만여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자체 개발 계절 인플루엔자백신을 생산해 냈기 때문이다.

녹십자 화순공장의 준공으로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인플루엔자백신의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시장 수출도 가능하게 됐으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2번째로 독감백신 자급자족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플루엔자백신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여 개 나라 정도만이 기술을 보유한 공급자 위주의 구조다. AI(조류독감)와 최근의 신종플루와 같은 세계적인 대유행(판데믹) 상황에서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는 백신의 확보를 보장받을 수 없는 셈이다. 녹십자는 이를 '백신주권'이라고 부른다.

녹십자는 전통적인 백신의 강자다. 녹십자의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는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접종했다. B형간염 백신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녹십자는 1983년에 헤파박스를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했다.

최근 화순공장을 완공하면서 다시 백신 사업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녹십자 화순공장은 2006년1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9월 건축을 완료했다. 부지는 전남도에서 무상대여해줬고, 신규투자만 850억원 기존 공장 시설 300억원 등 순수투자비만 1150억원이 넘게 들었다. 녹십자 화순공장은 백신생산시설로는 세계 최신시설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최근에 완공된 cGMP(미국 우수 의약품제조 관리기준) 수준 백신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규정의 적용을 받는 조류독감백신 생산도 가능하다.


화순공장으로 준공으로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이 가능해졌다. 세계에서 독감백신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는 12개에 불과하다. 2008년 말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700억원 정도의 규모로 국산 독감백신의 상용화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는 약 400억~5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녹십자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백신은 전부 순수 녹십자의 기술 및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되고 있다. 이 백신들은 국내에서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기술로 백신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해 관련 백신의 자급자족 및 백신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녹십자는 백신 분야에 있어서 국내 선두업체로 각광 받아오고 있지만, 지난해 자가 개발 백신 비중이 2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명성에 못 미쳤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올해부터 독감 백신 자체 생산을 필두로 2010년 AI 백신, 2011년 결핵 백신의 개발 완료로 동사의 자가 개발 백신의 매출액 및 비중은 점차 높아져 명실상부한 백신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 화순공장에서는 계절 독감백신, 신종플루 백신, 일본뇌염백신, 신증후출혈열백신, 수두백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AI백신, 탄저백신, 성인용Td백신, BCG백신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 그린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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