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유럽, 세계 최대 크루즈선 인도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10.29 11:12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서 오아시스호 인도


STX유럽은 28일(현지시각)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의 인도식을 가졌다.

오아시스호는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이 2006년 발주한 선박으로, 선박가격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7~8척과 맞먹는 10억1300만유로(약 1조8200억원)이다.

16층 높이에 22만5000GT(총톤수) 규모의 이 크루즈선은 길이가 축구장 3.5개를 이어 붙인 360m에 달하며 폭은 47m이다. 2700개 선실에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9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어 '바다에 떠다니는 도시'라 불린다. 건조과정에서 도장에 필요한 페인트만 60만 리터가 쓰였으며, 일일 정수 공급량은 4100만 리터, 탑승 인원이 하루에 소비하는 얼음은 50톤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선박 내부에 100미터 길이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를 설치해 바다 위 공원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센트럴 파크는 천장이 개방된 구조로 햇빛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밖에 크루즈선 최초로 '파크 뷰 객실'을 설치해 항해 중에도 발코니에서 바다와 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주변에는 오락·쇼핑 시설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또한, 분수쇼나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수영장 형태의 '아쿠아 시어터'를 비롯해 뉴욕이나 런던의 대형 극장과 맞먹는 1400명의 수용이 가능한 극장을 설치했다. 31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도 갖췄다.


오아시스호는 12월 미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레일을 출항해 동부 카리브해를 운항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첫 항해 예약이 모두 매진됐다.

STX는 동급 선박인 '얼루어 오브 더 씨즈'를 현재 건조하고 있으며, 2010년 11월에 인도할 예정이다.

신상호 STX유럽 대표는 "오아시스호는 STX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력 및 디자인이 집약된 선박"이라고 말했다.

STX유럽은 핀란드와 프랑스의 5개 야드에서 고부가가치 크루즈선을 생산하며 세계 크루즈와 페리 사업에서 30%이상(수주잔량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건조됐거나 건조 중인 크루즈선 중 1~14위(크기 기준)의 선박들은 모두 STX유럽의 작품이다.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4. 4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5. 5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