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유사 '어닝 쇼크'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10.29 11:06

3분기 유가 갈짓자 걸음…국내 휘발유가 인하로 마진폭도 축소

3분기 글로벌 정유 회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3분기 유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정유사들의 마진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로는 43% 급등했다. 하지만 3분기 동안에는 오히려 3.7%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로는 무려 42% 급락한 상태다.

특히 중국 정유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가 하락세에 더해 중국 국내 휘발유 가격과 디젤유 가격도 각각 1.6%, 1.8% 인하됐기 때문이다.

세계 2위 시가총액 기업 페트로차이나의 3분기 순이익은 308억위안(45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5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결과다. 매출도 12% 줄어든 2677억위안을 나타냈다.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시노펙도 실적 악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시노펙의 장지엔화 부사장은 "정부가 유가를 인상을 미뤄 마진폭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이번 달 손실액이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 중국의 에너지값 인상으로 석유업체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당국은 지난 6월에만 두 차례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을 인상하며 국내 석유업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비판에도 직면한 바 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과 유럽의 석유 메이저들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BP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7% 급감한 4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32억5000만달러는 크게 상회했지만 이는 비용 절감에 따른 효과로 전체 영업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노코필립스도 BP와 다를 바 없다. 코노코필립스의 3분기 순익은 전년비 무려 71% 감소한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실적이었지만 역시 비용 절감에 따른 효과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업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글로벌 정유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 양대 석유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실적 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총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엑손모빌은 29일 실적을 발표하고 셰브론의 실적은 30일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메이저 석유업체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엑손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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