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추세 전환 아니다"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 2009.10.29 10:51

120일선 1530~1540에서 지지...기술적반등 기대감 높아

코스피가 2% 이상 하락, 장중 1560선까지 내려가면서 '본격적 추세 전환'인지 아니면 '단순 조정'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4분기 중 주가 조정은 ‘상승 추세 중의 조정’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경기 모멘텀 고점이 2010년 1분기 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고점은 이미 지난 9월(코스피 1723포인트)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입장에서 살펴보면 외국인에게 한국 시장은 '독 안의 쥐' 격 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화절상 추세가 필연적이라고 보면 현재의 1180원대의 환율은 좋은 진입시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은 29일 “외국인의 매수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고 성격이 아주 잠시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면 된다”며 “2009년 이후의 패러다임이 2000년대 초반 혹은 1990~2004년 상반기 주식시장 성격(코스피 500~1000 박스권)을 지니고 있어 지난 코스피 고점 1723은 상승 싸이클의 최고점으로는 너무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주가 조정에 대한 이유를 ‘실제 경기모멘텀 둔화’보다는 ‘일시적 투자심리 위축’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고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에 따라 코스피의 방향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미 소매판매의 일시적 부진과 3분기 실적의 재해석이 미국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분석이다.

◆조정 얼마나, 언제까지 받을까=시장의 관심은 ‘조정 폭'과 '기간’에 쏠려 있다.

조 부장은 “기간으로 볼 경우 단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곧바로 상승 추세대로 진입은 어려울 것 같다”며 “코스피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만나게 될 약 1540 정도에서 하락이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모기지부실(크레딧) 문제가 시장 전체를 지배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1450~1500 구간에서 하락이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업 실적 및 매크로 지표가 양호하지만 출구전략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120일선인 1530선 전후까지 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3분기 GDP 발표 최대 관건=전문가들은 조정의 단기적인 변수로는 이날 미국에서 발표될 3분기 GDP 성장률을 꼽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미국의 3분기 GDP성장률 발표가 최대 관건”이라며 “반면 단기간에 주식시장은 최근 불거진 악재들을 일시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는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일단 미국의 GDP성장률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적으로 60주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560선은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가이익배율(PER)이 10배 초반으로 하락했다는 점도 일단 지수의 하락속도를 진정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월말효과 발생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의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단기로는 급락 혹은 낙폭과대주가 반등의 주역이겠지만 중기적으로는 2010년 1분기 상승 주도주인 'IT, 은행, 항공'이 꼽힌다. 특히 원화절상 기조에 들어간다고 할 경우 IT와 자동차는 좋은 매수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4분기 전후로 기업 이익모멘텀이 강하게 몰려있는 업종으로는 ‘자동차, IT, 은행, 항공, 의약품, 기계’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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