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파문' 왕기춘 11일만에 복귀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09.10.29 09:42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1·용인대)이 11일만에 복귀했다. ⓒ사진=임성균기자 tjdrbs23@

지난 17일에 일어난 폭행사건 뒤 은퇴를 시사하고 잠적했던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1·용인대)이 11일 만에 소속팀에 복귀했다.

29일 왕기춘의 지도를 맡고 있는 용인대 정훈 교수는 "지난 28일 낮 12시정도 왕기춘이 복귀해 훈련에 합류했다"고 확인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이날 돌아온 왕기춘은 무릎을 꿇고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유도만 하다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혼란스러웠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잠적기간동안 왕기춘은 지방을 돌아다니며 마음을 추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유도회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폭행사건과 잠작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왕기춘의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려 봐야하지만 감독입장에서 선처를 바란다. 선수에게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왕기춘은 지난 17일 새벽 경기 용인시 소재 모 나이트클럽에서 22살 여성과 시비를 벌이다 이 여성의 뺨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 뒤인 18일 그는 자신의 팬카페에 "처음으로 포기란 것을 해본다. 앞으로 매트 위에서 제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은퇴의사를 밝히고 잠적했다.

왕기춘은 잠적 후 경기도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었던 전국체전 남자 유도 73kg이하 부문에도 불참해 실격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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