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도로위의 궁전 벤츠 S600L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10.30 12:19

[Car&Life]편의장치와 주행성능 모두 완벽‥럭셔리 세단 명성에 걸맞아

↑메르세데스-벤츠 S600L

땅, 하늘, 바다에서 최고가 되는 꿈을 꿨던 메르세데스-벤츠 창업주 다임러의 이상이 표현된 벤츠의 로고인 세꼭지 별은 100여 년이 흐른 지금 '부'를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로 통한다. 특히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는 지역을 막론하고 '성공'을 표현하는 대명사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S600L' 모델은 벤츠코리아가 판매하는 모든 차종 가운데 최고 가격(2억6800만원)을 자랑하는 최고급 자동차다.

외부디자인은 2006년 풀모델 체인지 된 'S600'과 큰 차이는 없지만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날렵해졌고 헤드램프에 LED 스트립이 추가돼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측면에도 12기통 엔진을 상징하는 V12 엠블럼이 'S600L'의 위용을 과시한다.

내부는 고급스러움 자체다. 호두나무 무늬의 내장 트림은 고급가구를 연상시킨다. 계기반은 가운데 속도계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연료게이지와 rpm표시기가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화된 계기반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BMW 7'시리즈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최고급 세단 계기반은 공통적으로 깔끔한 편이다.

야간에는 나이트 뷰 어시스트가 계기반 가운데에 나타나며 차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가 차량 앞쪽 상황을 계기반 모니터에 보여준다.

다른 S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 확보를 위해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핸들)밑에 있다. 이외에도 좌우측에 디스트로닉(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시켜주는 주행 보조장치) 레버와 방향지시등 레버가 위치해 핸들 주변이 복잡해 보이는 점이 아쉽다.
↑메르세데스-벤츠 S600L 실내

뒷자리 중심의 차답게 시트에서 마사지기능이 제공된다. 특히 좌우 코너 주행시 각각의 방향에 맞게 탑승자의 옆구리와 등 부분에서 공기주머니가 몸을 지탱해줘 운전자역시 가장 편안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다. 1시간 30분 이상 운전을 계속하면서도 몸에 피로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앤터테인먼트도 뛰어나다.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은 차내 어느 방향에서나 풍부한 음향을 전달하며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모니터가 분할화면이 적용돼 조수석에서 영화를 봐도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자 첫 발걸음은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계기반에 속도계는 쭉쭉 올라간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은 이전 S600과 동일하다. 12기통에 트윈터보를 장착해 517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5초 안팎 만에(제원표상 4.6초)에100Km/h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거침이 없다. 밟는 대로 나간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200Km/h를 넘어서자 rpm은 4000을 가리키고 있지만 엔진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더 이상의 속도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다.

디스트로닉 장치도 편리했다. 시속 30~180Km/h로 주행 시 레이더 신호가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저절로 속도를 줄여줘 사고를 예방해준다. 앞에 차량이 없는 경우에는 운전자가 지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이런 차에 경제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어긋날 수 있지만 차량연비는 리터당 5.7Km다. 사실 'S600L'구매자가 기름 값 걱정은 하지 않을 테니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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