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여부, 주주가치 고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10.28 17:15

(종합)3분기 흑자전환, 사상최대 순익

-"자사주 매입 등 인위적 주가관리 없다"
- 지분법 평가이익 개선 덕 흑자전환


윤보영 효성 재무본부 상무는 28일 "하이닉스를 인수하든 하지 않든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이날 서울 공덕동 본사 강당에서 열린 3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상무는 "과거부터 신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년 전부터 다양한 인수·합병(M&A) 건을 검토해왔고, 하이닉스도 그 일부일 뿐"이라며 "현재로서는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일 뿐 아직 인수를 결정한 것은 아니고, 따라서 자금조달 계획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련 부서에서 하이닉스 채권단 측과 하이닉스 인수 절차 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인수 추진에 따른 주가 하락과 관련, 윤 상무는 "하이닉스 인수 의향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관리할 계획은 없다"며 "수익성이나 안정성 등 회사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는 한 좋은 실적을 계속 유지한다면 주가는 원래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윤 상무는 "전세계 경기 부진으로 발주 예정 물량이 차기로 이월되면서 3분기에는 중공업 수주 실적이 부진했다"며 "이월된 수주 물량이 4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4분기에는 중공업 부문에서 2∼3분기보다 높은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올해 중공업 부문 수주 목표액을 2조3000억원으로 잡았는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목표와 비슷한 금액을 달성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3분기 국내외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분기별 사상최대치인 513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록했다"며 "해외 스판덱스 법인 등의 실적 호조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효성은 지난 순이익이 15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이날 밝혔다. 분기당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1조8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300억 원으로 24.8%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2%, 36.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11.4 % 줄었다.

3분기 순손익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전환한 것은 해외 스판덱스 법인을 포함한 노틸러스효성, 효성캐피탈 등 국내외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효성 측은 설명했다. 효성의 지분법 평가손익은 지난해 3분기 109억원 적자에서 올 3분기 513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수지는 지난해 3분기 1214억원 손실에서 올 3분기 472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등 핵심사업 부문의 수익성 호전 추세도 이어졌다. 섬유 부문에서는 스판덱스의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 폴리에스터 고수익 제품 판매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산업자재 부문도 경기 부진 및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및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

풍력발전기 부문에서는 국제인증을 완료한 750KW 및 2MW 풍력발전기에 대해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들과 강원도 지역에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효성은 또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148.4%에서 3분기 말 134.6%로 낮췄다.

한편 효성이 올 들어 3분기까지 거둔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1309억원, 3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7.2%씩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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