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조정, 11월에도 지속될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10.28 12:46

실적·경기·정책 모멘텀 둔화… 보수적 대응 주문

코스피지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뒷심을 발휘하며 20일선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안도감을 줬지만 28일 코스피지수는 20일선은 커녕 60일선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수 하락에도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60일선마저 쉽게 무너져 버렸다는 점은 다소 충격적이다.

20일선과 60일선이 수렴해 가면서 이번주 중후반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현재로서는 아래쪽을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월 거래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3개월째 이어져 오던 월별 상승 추세는 이달에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 또한 높다.

아직 증권사들의 11월 증시 전망이 모두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조정의 연장'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핵심 요인은 기업실적, 경기, 정부 정책 등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왔던 주요 동력들의 둔화다. 기업실적, 경기 모두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 이후에는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 또한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현재 이같은 억눌린 투자심리를 회복시킬만한 뚜렷한 계기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선전하면서 우리 증시의 하락압력을 줄여 줬던 미국 등 선진 증시의 상승세도 점차 꺾여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우증권은 3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4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고,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과 더불어 기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질 수 있으며, 미국증시 상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연구원은 "특 미국 증시는 기술적으로 S&P500의 200일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이 65년 이후 역사적 고점에 육박했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다"며 "한 동안 잠잠했던 은행권의 파산이 급증하고 있으며, 달러 약세의 원인을 위안화에서 찾는 움직임들이 늘면서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 가능성도 간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비슷한 입장이다. 11월에는 모멘텀이 현저히 약화된 가운데 짧은 기간 가파른 하락과 길고 더딘 회복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와 실적 호조가 증시 버팀목은 되지만, 추가적 모멘텀은 되지 못할 여지가 크고 전세계가 유동성 축소의 와중에 내수의 자생력 테스트기간에 돌입하고 있다는게 신한금융투자의 판단이다.

KTB투자증권도 "머지 않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펀더멘탈 여건의 부정적 흐름으로의 반전은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립적 시각과 고점 매도 전략을 지속"하라고 권고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고점 경신 지속과 달리 9월말부터 이루어진 국내증시의 선제적 조정은 국내 기업이익 및 경기 사이클이 글로벌 대비 상대적으로 선행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결과"라며 "이는 후행하게 될 선진국(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국내증시 흐름을 맞춰서는 안될 것임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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