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백악관-폭스뉴스 갈등에 '윈도7' 광고 철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10.28 12:27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골적인 반(反)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성향을 보이고 있는 폭스뉴스에 '윈도7' 광고를 철회키로 했다고 비즈니스위크(BW)가 28일 보도했다.

MS의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 철회 결정은 앞서 월마트, 베스트바이, 영국 고급 슈퍼마켓체인 웨이트로즈 등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아 광고를 중단한데 영향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출시된 '윈도7'에 사활을 걸고 있는 MS는 당초 11월 8일 폭스뉴스에서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는 '세스와 알렉스 패밀리가이' 버라이어티쇼와 스폰서십을 체결했지만 결국 이를 철회키로 했다.

M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스와 알렉스 버라이어티쇼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검토 결과 이 콘텐츠가 윈도 브랜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광고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MS가 폭스와 이 버라이어티쇼에 광고를 지속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MS와 폭스뉴스는 지난 13일 버라이어티쇼에서 상업용 광고를 하지 않는 대신 '윈도7' 브랜드를 방송 내내 노출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는 MS의 윈도7 광고 전략 일환으로 시행되는 것이었다.

MS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노골적인 보수 성향을 드러내며 사사건건 백악관과 마찰을 보이는 폭스 뉴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들은 소비자 불매 운동 등에 대한 우려로 폭스뉴스에 광고를 싣는 것을 꺼려왔다.

백악관과 폭스뉴스의 갈등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돼 왔다. 특히 폭스뉴스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글렌 백은 지난 7월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인과 백인 문화를 마음 깊숙이 증오한다. 이 자(this guy)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에는 "한 TV 방송이 정부를 공격하는데 완전 전념한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떠뜨렸고, 데이빗 액설로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와 프로그램들은 진정한 방송이나 뉴스가 아니다"며 밝혔다.

램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폭스 뉴스는 언론사(뉴스 기관)이 아닐 뿐 아니라 관점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스 왈리스는 지난 25일 백악관을 1920년대 시카고 갱단에 비유하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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