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인 비에이치는 요즘 호황에 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3분기에도 사상최대 실적과 전년대비 흑자전환을 이룬 비에이치 김재창 대표이사(사진). 그는 FPCB의 호황 속에서 올해 초부터 대형 터치스크린 패널 사업을 준비, 지난 8월 계열사 비에이치디스플레이를 편입했다.
"중소 IT업체가 세트사업에서 살아남긴 쉽지 않죠. 시장이 열려도 대기업이 들어오면 어려우니까요. 앞으로는 대형 터치스크린 시장이 크게 열릴 겁니다"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글로벌 빅3 휴대폰 업체에 모두 FPCB를 공급하기 때문. 삼성전자 LCD TV에도 제품을 공급하면서 제품구성도 다양해졌다.
중국시장에서도 차곡차곡 결실이 쌓이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FPCB를 생산하는 자회사는 가동 1년만인 올해 5월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내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현지 공장들과도 휴대폰 FPCB 직납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LCD TV용과 PDP TV용 FPCB를 현지에서 삼성전자 등에 공급할 경우 내년 중국 공장 매출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윈도 7출시에 맞춰 대형 터치스크린 패널 부문에서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계열사 비에이치디스플레이는 레이저 광학계를 이용한 신개념 터치스크린 기술 보유업체. 세계 최초로 빛의 원리로 작동하는 레이저 광학계 방식을 사용해 투명도를 높이고 원가를 3분의 1수준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에이치는 대형 LCD, PDP 등 40인치 이상 대형화면용 터치스크린을 올해까지 개발완료한 뒤 내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10년부터 교육·의료 등 공공부문에서 대형 터치스크린 모니터 수요가 촉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시장의 교육선진화시스템, 정보단말기시장의 키오스크, 의료모니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형 터치스크린 도입이 확대될 겁니다. 비에이치는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