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사과 재배지 영월까지 북상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9.10.28 10:31

농진청 '농작물 재배면적 변화지도' 발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주요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28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기후변화 적응 전략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농작물 재배면적 변화지도'에 따르면 1997년에 비해 2007년 농작물의 재배지가 전반적으로 북상했다.

이번 지도는 밀·쌀보리· 감자 등 식량작물 3종과 사과·배·감 ·포도·복숭아 등 원예작물 5종의 작물 재배면적 변화상을 담았다.

2000년대 평균기온은 12.3℃로 1990년대보다 0.3℃ 높아졌고, 2000년대 연강수량은 1470㎜로 1990년대 1339㎜보다 1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과의 경우는 재배면적이 1997년 3만7452ha에서 2007년 3만2853ha로 감소한 가운데 주재배지가 대구에서 예산으로, 안동·충주에서 강원도 지역인 평창·정선·영월로 올라갔다.

복숭아는 겨울철 온도상승에 따른 동해 발생지역 감소로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재배지는 김해에서 경산, 영덕에서 장호원, 음성에서 영월·철원 등으로 확대됐다.


포도는 재배면적 감소와 함께 재배지는 영천·김천에서 영동을 거쳐 영월·삼척으로까지 북상했다. 쌀보리는 대전이남에서 서해안 김포와 강원 동해안까지, 가을감자는 구례·김제에서 부여·봉화·강화·영월로 재배면적이 확대됐다.

감귤 재배지가 제주도에서 완도·여수·고흥·진도·거창으로 확대됐고, 제주 서귀포에서만 재배되던 한라봉도 담양·순천·나주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지는 등 아열대 과수와 채수의 재배지도 북상했다.

이덕배 농진청 기후변화생태과장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농작물의 재배면적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가차원의 농업기술개발을 강화하는 등 식량수급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기후변화의 위기시대에 농식품 안정수급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림수산식품 정책기능과 과학기술 정책기능간의 상호복합 연구 강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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