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경상흑자 400억弗 웃돌 수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10.28 09:44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400억달러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403억7000만달러가 지금까지 최고기록이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9월 국제수지 관련 설명회에서 "경우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4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9월 경상수지는 42억달러로 8개월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올들어 누적 흑자규모는 322억2000만달러로 사상최대 수준이다.

이 팀장은 "10월 경상수지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데다 최근 수출과 함께 수입세도 회복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흑자폭이 줄 수 있겠지만 30억달러 내외 흑자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환율이나 유가 등을 감안했을 때 11, 12월에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간 300억달러대 후반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던 불황형흑자(수입감소가 수출감소보다 더 커서 발생하는 흑자)기조에서도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품수지에서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각각 7.9%, 23.9% 감소했지만 전달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이 팀장은 "이제 거의 불황형흑자에서 벗어나는 단계로 보인다"며 "수출의 증가세는 전년동기 수준까지 늘었고 수입도 최근들어 감소세가 둔화하는 만큼 11월경이면 확실히 불황형흑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패턴은 외환위기 이후와도 비슷한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98년 상반기(1~6월) 흑자규모가 올해 상반기보다 조금 더 컸지만 9월까지보면 올해 누적 흑자규모다 더 컸다"며 "수출과 수입간 격차가 줄어드는 속도도 외환위기 이후보다 더 빠르다"고 말했다.

한편 9월중 자본수지도 234억4000만달러로 사상 두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이 팀장은 "지난달 21일 FTSE 선진지수 편입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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