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던진 정몽구 회장의 화두 "현지화"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9.10.28 09:17

나라별 특성에 맞는 차량 개발·마케팅 주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인도에서의 일성은 ‘현지화’였다. 차량 개발은 물론 마케팅 역시 나라별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27일(현지 시간)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 현지시장에 적합한 디자인과 차량설계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과 디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 현지 전략형 차종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7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인도에 머물며 첸나이공장과 지난 4월 완공된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정 회장은 또 인도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그동안 마케팅 비용을 축소했던 자동차 업체들이 점차 다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신차 개발 등 제반 기본 여건이 갖춰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각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현지화’와 ‘판매 확대’라는 경영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판매 확대만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언급도 같은 맥락에서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전략차종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인도기술연구소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R&D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4번째 해외 R&D센터로 총 2500만달러(약 300억원)가 투입됐다. 이 연구소는 부지 5만9504㎡, 연면적 1만8182㎡ 규모의 최첨단 R&D 시설로 연구인력만 300여명에 달한다. 내년에는 연구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기술연구소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차종을 개발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한국의 남양연구소는 물론 전 세계 연구소와 그룹사들에 컴퓨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지원한다.

아울러 보쉬, 바스프, 듀폰 등 현지 글로벌 부품업체들과의 기술협력으로 부품 현지화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42개사 동반 진출업체에도 기술을 지원, 상생협력의 기지 역할도 맡고 있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9월까지 누계기준으로도 총 40만5693대(내수 21만1148대, 수출 19만4545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2% 성장했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년 대비 11% 성장한 약 133만5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7.1% 성장한 약 143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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