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美 증시도 지쳐가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10.28 08:11

경기선행지수 등 거시지표 발표 확인 후 대응

지난 13일 1만 포인트를 회복했던 미국 증시도 지쳐가고 있다. 만 포인트 이상에서 저항이 나타나면서 하락하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1만선을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던 다우지수는 사흘째 만 포인트를 밑돌고 있다.

3분기 기업실적에 환호하던 미국도 서서히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분기 기업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큼 양호한 수치를 발표하고 있지만 3월 저점 대비 50% 이상 상승한 다우지수는 이미 이를 반영했다"며 "문제는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 지속적인 기업이익의 개선과 경기회복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경기부양책의 축소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펀더멘털의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이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서는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됐고 최소 20%는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고점을 찍고 조정에 진입했을 때 "지금은 미국 증시가 안전판 역할을 해 주고 있지만 우리보다 후행하고 있는 선진국 증시마저 꺾이기 시작하면 큰 폭이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었다.

해외 증시의 선전이 그나마 우리 증시의 조정 압력을 줄여줬다는 점에서 아직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한 우리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전일 코스피지수가 하락했지만 뒷심은 보여주면서 나름대로 선방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는 증시는 여전히 좁은 박스권 내에서의 답답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예정된 거시지표들에 주목하고 있다. 대장주(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피크를 지난 어닝시즌에서 거시지표로 이동해 가고 있다. 특히 경기선행지수가 특히 중요하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과거 경기선행지수와 주식시장이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 증시와 달러화의 움직임 외에도 경기선행지수가 국내 증시의 향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경기선행지수의 증가세가 다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전환에 대한 우려감도 커질 것이며, 이와 함께 주식시장도 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내수주에 주목=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주도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자동차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연일 운수장비업종에 대해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효과로 인해서 수출주 이익 모멘텀이 약해질 4분기 중에 역설적으로 자동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다면 이는 내수주 컨셉의 외연 확대"라고 풀이했다. "전체 증시의 속도조절과 원화강세 추이는 향후 내수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필요조건이라며 적어도 4분기 중의 자동차 관련주 강세는 내수주 컨셉의 확산 판단지표로서 기능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라며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주도주의 출현 없이 당분간 제한된 수준 내에서의 지수등락과 업종별·종목별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은행주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지속에 따른 자동차주, 그리고 3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4분기 턴어라운드 기대로 주가흐름이 견조한 건설주로의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부진의 원인이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혹은 자신감 결여에 있다면 전망이 확실해 보이는 종목으로 선택의 폭을 좁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도주 중에서는 IT 보다는 자동차가 유리하고 실적과 모멘텀 두가지 측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은행과 건설주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대응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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