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지표' 중심이동, 혼조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10.28 05:47

다우 0.1%↑… 소비지표 악화, 주택 호재 상쇄

엇갈린 경기지표로 인해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21포인트(0.14%) 상승한 9882.17로 마감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3.54포인트(0.33%) 떨어진 1063.41, 나스닥 지수 역시 25.76포인트(1.20%) 물러선 2116.0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두 주요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먼저 발표된 8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하락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의 실적도 엇갈렸다. 철강주들이 예상보다는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부진한 실적과 실망스런 전망으로 크게 하락했다.
IBM이 주주보상을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의 상대적 선전을 이끌었다.

이날 실시된 440억달러의 2년만기 미국채 입찰은 3.63대1의 경쟁률을 기록, 최근 6차례의 평균치 2.92대1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예상을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여전히 '안전선호' 현상이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반등세 역시 '안전선호'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미 증시 3대 지수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IBMㆍ정유주 ↑ vs 철강주↓

IBM이 주주보상을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며 다우지수를 지탱했다. 종가는 0.45% 상승하는데 그쳤다.

IBM은 지난 15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32억달러(주당 2.40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보다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샘 팔미사노 IB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년동안 주주들에게 700억달러이상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측은 이달들어 올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최소 주당 9.85달러로 올렸다.

석유화학회사 엑손모빌과 정유회사 셰브론이 유가상승과 BP의 기대 이상 실적 덕에 각각 2.3%, 1.5% 올랐다.
반면 US스틸은 저조한 3분기 실적으로 7.8% 급락했다.
미국 최대 철강회사인 US스틸은 3분기에 순손실 3억300만달러(주당 2.11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순이익 9억1900만달러(주당 7.79달러)에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소비지표 악화, 주택 호재 가려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 밖으로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53.4(수정치)에서 47.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앞서 보고됐던 53.1에서 53.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6개월간의 경기 평가를 묻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의 73.7에서 65.7로 떨어졌다.


현재 경기 평가를 나타내는 현재상황지수는 20.7로 떨어졌다. 이는 198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한 것은 실업률 증가가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의 소비마저 억제하며 위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주요도시 주택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20개 대도시 지역 8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계절조정 감안시 전월보다 1% 상승했다고 밝혔다. 7월에는 1.2% 상승했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1.3% 하락해, 예상치(-11.9%)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11~13.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개 도시 중 19개 도시가 전년대비 하락률이 7월보다 낮아졌다. 전년에 비해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라스베이거스 지역으로 하락률이 30% 달했다. 반면 댈러스 지역은 전년 대비 1.2% 하락해 가장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월대비로는 15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4개 도시는 하락했다.

◇달러반등 지속, 유가도 소폭 상승

엇갈린 경기지표로 미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어제에 이어 반등을 이어갔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8센트(0.54%)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79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4%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39엔(0.43%)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1.79엔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0.2% 상승한 76.21을 기록중이다.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배럴당 80달러에 다시 다가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87센트(1%) 올라선 79.55달러로 마감했다.

내일 발표되는 지난주말 기준 미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9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플래츠 집계). 그러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00만배럴, 11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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