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최소 20% 하락" 잇단 경고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10.28 03:41
증시가 실물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급반등장세에서 묻혀 있던 비관론이 힘을 얻으면서 조정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메릴린치의 리서치센터 대표였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현 글러스킨 셰프 소속)는 27일(현지시간) 미 증시가 최소 20%는 고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로벤버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주가가 기업의 수익을 반영하는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미 경제는 여전히 신용버블 붕괴의 영향아래 놓여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과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소멸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빌 그로스 설립자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에 의해 지탱돼 온 6개월간의 위험자산 랠리가 꼭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로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가 재화 및 서비스 생산보다는 자산가격 상승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가 자산가치 붕괴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와 과감한 부양책을 써온 탓에 거의 대부분으 자산이 장기적 관점에서 볼때 고평가 돼 있다"고 그로스는 주장했다.

실제로 그로스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지난달에만 300억달러어치의 모기지 관련 증권을 매각하는 등 자산 현금화에 나서고 있다.

제레미 그랜덤 그랜덤마요밴오털루(GMO) 회장도 이날 미국 증시가 앞으로 1년 동안 대규모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이익 하락으로 증시가 15~20%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S&P500의 적정 지수는 860선이라는 분석이다. 여기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추가 하락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영국의 보험그룹 로이드도 이날 보고서에서 "주식과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고수익이 앞으로도 몇달간 지속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경고했다.
로이드는 "현재의 시장 수준은 연말까지 높은 수익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어제는 리서치 회사 스미더스앤코의 대표인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스미더스(72)는 S&P 지수가 40% 고평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적정 주가는 지난 3월 저점보다 낮은 650선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은행부터 영국 중앙은행(BOE)까지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재무 개선을 위해 주식을 내다팔아 매도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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