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준 만든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10.27 18:40

내년 연구용역 검토...코스닥블루칩 '집중육성'

한국거래소가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준을 따로 마련해 코스닥시장의 '강소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히든챔피언'이란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헤르만 지몬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가 만든 개념.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중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이내 혹은 소속 대륙 시장점유율 1위 △매출액 규모 40억달러 이하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말한다.

거래소는 최근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히든챔피언' 요건에 맞는 상장사들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 중 적지 않은 기업이 '적자' 상태이거나 '강소기업'으로 불리기엔 부족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의 '한국형 스탠다드' 마련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27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년 상반기쯤 연구용역을 의뢰해 국내 사정에 맞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소가 발굴한 '히든챔피언' 대상 기업들은 지몬 교수의 분류법을 기계적으로 적용한 것이어서 국내 사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한국형 히든챔피언'의 기준이 마련되면 해당기업을 선정해 적극 지원·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에 앞서 올초부터 '히든챔피언' 선정 작업에 착수해 증권사 추천, 코스닥 상장사 설문조사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최근 히든챔피언 요건에 부합하는 55개사를 자체 발굴했다.

거래소는 이 중 적자를 보고 있는 23개를 제외하고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뛰어난 32개 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최종 분류했으며, 적극적인 IR 의지를 밝힌 22개 기업을 별도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2009 KRX 상장기업 IR엑스포' 기간 중 거래소가 마련한 '히든챔피언관'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IR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이 적지 않다"며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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