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재보선]민주당,"기대 이상"…대여공세 박차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10.28 23:18
민주당이 10·28 재보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총 5곳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강원 강릉을 제외한 4곳에 후보를 내 경기 수원장안과 안산상록을, 충북 4군(음성,진천,괴산,증평) 등 3곳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던 경남 양산에서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기대보다 적은 표차를 보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수도권 2곳과 충청권인 충북 4군에서 승리하면서 중부지역의 민심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작은 총선',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이라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 여야는 향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쳤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와 향후 총선·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

민주당은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은 것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국민들이 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한 것이라고 강하게 나설 전망이다. 특히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MB악법 등은 국민들의 뜻을 외면한 정책이라며 저지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 역시 운신의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정 대표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야권통합론 역시 민주당 중심이 돼야 한다는데 더 무게가 실릴 관측이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부터 안산상록을의 승리를 점쳤다. 이 지역이 야당의 텃밭이기도 하고, 김영환 후보가 지지도에서 줄곧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다만 막판 야권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야권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무난하게 승리로 이끌었다. 민주당은 안산상록을 승리로 수도권 민심은 현 정부에 비우호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공세를 해 나갈 복안이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추천한 김 후보의 당선으로 정 대표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수원 장안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당초 충북과 안산 이외에 한곳 이상에서 더 이긴다면 압승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었다. 그 역할을 수원 장안의 이찬열 후보가 한 것이다. 무엇보다 손학규 고문의 전략공천 실패로 흔들렸지만, 이 후보가 지역일꾼론을 앞세워 여당의 거물정치인인 박찬숙 후보를 꺾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아울러 선대위원장으로 총력을 쏟아부은 손 고문 역시 이번 승리로 그 이름값을 더욱 높이게 됐다.

충북 4군(진천·증평·괴산·음성)은 민주당이 겉으로는 승리를 확신하는 것처럼 장담했지만 내심 불안해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처럼 민주당의 승리로 나타났고, 민주당은 이를 세종시를 고치려는 정권에 대한 충청권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충북 4군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세종시 원안 추진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또 충청권은 총선과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지역이어서 이번 승리에 더욱 고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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