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택시장, 일본식 장기침체 오나?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10.27 10:03

소득 대비 주택가 지나치게 높아…증시도 과열양상…'잃어버린 20년'과 유사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시장이 10년 안에 장기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올해 급격히 늘어난 시중 유동성으로 증시도 과열양상을 보여 향후 중국의 부동산, 증시 등 자산 시장이 1980년대 일본 자산버블을 그대로 답습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후이밍 교수 등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버블 조짐이 보이고 있는 중국 주택 시장은 향후 오랜 기간 침체 양상을 보일 위기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국민들의 소득 수준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중국에 도래할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는 일본의 침체보다 더욱 길고 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시장 버블이 도래한 80년대 일본의 국민소득보다 현재 중국의 소득 수준은 크게 낮지만 주택 가격은 당시 일본에 뒤쳐지지 않을 만큼 치솟아 거품의 밀도는 한층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베이징과 상하이 시민들의 연 평균 수입은 현재 도쿄시 주민 소득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도쿄를 넘어서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100평방미터 아파트 한채 가격은 200만위안(약 3억5000만원) 이상으로 이 지역 주민들의 연평균 수입(6만위안)의 30 배를 넘어선다.

중국지수연구원 데이터정보센터는 향후 10년간 1980년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결혼해 출산하는 시기가 돌아오고 도시화가 심화하면서 주택수요가 크게 늘어나 주택시장은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지수연구원은 10년간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판매면적은 최소 연평균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과열양상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급락세를 보인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해만 연초대비 70% 상승했다. 선전 종합지수는 90% 이상 급등했다. 올해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 뿐 아니라 증시에도 밀려들며 과열양상을 부추겼다. 올해 9월까지 중국의 신규 대출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149%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과 증시의 동반 버블 조짐이 나타나고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기노시타 토모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이 유동성 완화 정책을 현 수준에서 진행할 경우 1980년대 일본과 유사한 자산버블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자산버블을 막기 위해 당국이 통화조정에 신속히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샤오 초상은행 행장은 지난 주 "4조위안의 막대한 정부 경기부양책이 주식과 부동산 거품을 야기하고 있다"며 "통화완화정책에서 중립 정책으로 신속한 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