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3분기 실적희비 엇갈리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0.26 16:57

석유화학업체 실적 호조세 이어가...정유사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 울상

올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유화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다. 석유화학에 기반을 둔 업체들의 실적 호조는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석유사업이 중심이 된 정유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 4조3643억원, 영업이익 7299억원, 순이익 5430억원 등이 담긴 경영 실적을 올린 것.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7%, 영업이익은 75.3%, 순이익은 82.8%가 각각 증가했다.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는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호조 때문. △유가상승에 따른 가격강세로 나프타분해(NCC)·폴리올레핀(PO)사업의 이익 증가 △수요회복에 따른 폴리염화비닐(PVC) 사업의 실적 개선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한 합성수지(ABS)·아크릴·가소제 사업의 수익성 지속 등이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옛 동양제철화학)는 그 동안 전 세계적인 수요침체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3분기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6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517억원으로 35.3% 급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 65.9%나 늘어났다.

OCI 관계자는 "최근 들어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TDI)와 벤젠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전기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거둔 호남석유화학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호남석화의 3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대비 60% 증가한 1조4164억원, 영업이익은 366% 늘어난 219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정유업체는 바닥으로 예상했던 2분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3분기 영업손실이 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3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4조7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67억원으로 55.5%나 감소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제품가격 상승과 판매물량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정제마진 약세 지속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에너지GS칼텍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SK에너지의 경우 2분기에 전년보다 각각 26%, 67%가 감소한 매출 8조9287억원, 영업이익 1776억원의 경영실적을 내놨다. 시장에선 3분기 실적이 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 같은 흐름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의 화학·에너지 업종의 특징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강세와 석유화학 정체로 표현할 수 있다"며 "올해 약세를 보였던 정유업체는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초강세를 보였던 석유화학업체 실적은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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