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2' 丁, 孫, 親盧의 운명은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10.26 15:03

선거 결과가 야권 정치인들에 미치는 영향

10·28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수도권과 충청·강원·영남 등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선거는 '작은 총선'으로 불린다. 특히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여당은 이에 맞선 야당심판론을 외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다는 의미보다는 여당과 야당 중 국민이 누구 손을 들어줄 것인지를 평가받는 성격이 강하다.

또 여야 모두 거물급 정치인이 선거에 나서면서 선거결과에 따라 잠룡들의 희비 쌍곡선도 맞물릴 전망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정치권에서 보는 이번 선거의 황금비율은 여당 3석, 야당 2석이다. 즉 민주당은 2석이면 밑지지 않는 장사를, 그 이상이면 대승을 거두는 셈이다. 정 대표 역시 2곳 이상 승리할 경우 당내외에서 더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던 거물급 인사 전략공천 전략 실패 등으로 나왔던 리더십 논란은 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선거운동 기간 중 쉴틈없이 각 지역구를 돌아다니면서 지원유세를 한 것도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는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즉 민주당이 1석 또는 전혀 승리하지 못하면 정 대표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이 경우 야당이 우세하다고 생각됐던 충북4군, 그리고 정 대표가 유일하게 후보를 추천한 안산상록을 등에서 패배한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하다. 이러면 현 지도체제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우려, 전략공천 실패 등과 함께, 야권단일화 실패에 따른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의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물론 정 대표가 물러날 경우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여하튼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정 대표의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손학규 민주당 고문=손 고문은 현재 수원장안 지역의 이찬열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손 고문이 직접 후보로 나서주길 바랐지만, 이를 고사하고 대신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자원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수원장안에서의 결과가 손 고문의 정치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승리한다면 여당의 텃밭이면서 이름값에서도 여당 후보(박찬숙)에 밀린 이 후보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역시 손학규'라는 훈장을 얻게 된다. 이는 손 고문의 정치복귀 행보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손 고문은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재보선 이후에도 당분간 선거전과 같은 생활을 더 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정치 일선에 나서기는 이르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를 기점으로 서서히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대로 패배는 기존에 당내에서 손 고문을 지지하던 세력에 실망감을 주면서 정치력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인이 직접 나섰다면 이겼을텐데, 본인 이미지때문에 당의 위기를 모른 척 했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지지세력의 일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친노진영=이번 선거에서 야당내 세력 중 가장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친노진영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양산에서 송인배 후보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친노진영의 힘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 한 인사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진영이 주력으로 지원하는 양산은 여당의 텃밭"이라며 "하지만 친노진영의 힘을 업은 송 후보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힘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양산에서 송 후보가 지더라도 표차가 3000표 이하라면 사실상 승리나 다름없고, 이는 결국 야권에서 친노진영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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