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종플루 백신, 먼저 맞지않겠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10.26 14:55

(상보)"먼저 접종" 건의에 "일선 현장부터 접종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신종 플루가 확산추세에 들어서 걱정하는 국민이 많은 것 같다"며 "우리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며, 관계당국이 협력해 방역체계를 확실히 점검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서둘러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이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괜찮은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최근 상황에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특히 수능시험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철저한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과 언론에 설명해 필요 이상의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대통령과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는 진영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건의에 "그럴 필요 없다. 정해진 순서대로 접종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백신은 의료종사자와 방역요원 등 일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 청와대는 상대적으로 민원인 접촉이 제한돼 있는 만큼 다른 일선공무원들보다는 안전지대에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최근 보건당국은 내년 2월까지 신종플루 예방접종 대상자로 의료종사자 및 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요원(80만명)과 영유아, 임신부, 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820만명), 초중고교학생(750만명), 군인(66만명) 등을 선정했다.

한정된 신종플루 백신 공급을 고려해 접종 순서도 의료진이 먼저 맞고 이어 학생과 영유아와 임신부 등이 연말까지 접종을 받는다. 나머지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편 청와대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세종시 원안 건설 발언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께서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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