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생보사 IPO 주관사 경쟁 줄서기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10.26 13:31

대한생명, 대우ㆍ우투ㆍ동양證..미래에셋생명, 삼성證ㆍ신한금융 등 참여

기업상장(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상장 주관사를 맡기 위해 증권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동양생명보험이 이달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생보사 상장 1호의 영예를 안은 데 이어 미래에셋생명과 대한생명이 잇따라 IPO 주관사 선정에 돌입하면서 증권사들의 줄서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생보업계 2위인 대한생명에 기울어진 형국이다. 1조원대의 초대형 딜인 만큼 대형 IPO 실적을 갖고 있는 증권사들 간 기싸움이 벌써부터 대단하다는 전언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표 주관사 선정은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증권은 무엇보다 동양생명 IPO 상장 대표 주관사 실적을 앞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주관사를 맡았던 포스코건설이 공모가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것이 대한생명 주관사 선정에서 불리하게 평가될까 우려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한생명 지분을 33% 보유 중인 예금보험공사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우리투자증권이 예금보험공사의 손자회사인 점을 들어 대주주의 관계사가 상장 주관사를 맡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우리투자증권 측은 이에 대한 법률자문을 받고 논란을 미리 차단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상 예보의 계열사로 분류돼 있지 않은데다 예보가 대한생명의 지분을 영리목적이 아닌 금융업계 구조조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갖게 됐기 때문에 애초에 논란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동양생명의 계열 증권사인 동양종금증권 등도 대한생명 상장 주관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초기에 대한생명 상장 주관사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대한생명 대신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주관사 선정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나란히 경쟁하고 있는 대한생명이 삼성생명 관계사인 삼성증권에 기업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 점이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해서다. 또한 미래에셋증권 상장 당시 주관을 맡은 바 있어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주관사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등도 미래에셋생명 상장 주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 IB사업부 임원은 "증권사들이 대한생명에 몰리는 형국이어서 상대적으로 미래에셋생명이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대한생명의 경우 대표주관사를 포함해 주관사에 국내 세 군데, 해외 두세 군데 등 다수가 참여할 가능성이 커 증권사들이 받는 수수료 규모는 별로 크지 않아 실리적인 면을 따졌을 때는 미래에셋생명 쪽이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진로가 공모가를 낮춰 상장하고 포스코건설이 상장을 철회하는 등 IPO 시장 분위기가 올해 상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증권사들도 저가 수수료나 공모가 부풀리기 등으로 과열 경쟁을 펼치기 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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