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생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

머니투데이  | 2009.10.28 12:05

[MT교양강좌] 조선 기생의 풍속 생활사

최근 몇 년 사이 책이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심심찮게 접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기생’이다.

박연폭포, 서경덕과 아울러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 일컫는 역사 속 황진이의 모습을 이제는 유명 연기자의 모습과 교차시켜 떠올리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럼에도 기생을 단순히 노래와 춤에 능한 몸 파는 여인쯤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뽀얀 분을 바르고 한껏 치장한 화려함 뒤에는 그들만의 숨겨진 눈물과 회한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한 역사적 소재를 넘어 2000년대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로 부각하고 있는 기생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신현규 교수의 강좌 '조선 기생의 풍속 생활사'에서 속 시원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의는 우리나라 기생의 역사에서부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왜곡돼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일부 어른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계집아이에게 “커서 기생될 년”이라고 나무라곤 한다. 그만큼 기생은 천하고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인물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

하지만 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왜곡된 기생의 이미지다. 식민지 침탈과 굴곡된 근대화 과정 속에서 기생은 성적 대상, 즉 유녀(遊女)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본래의 기생은 언어를 풀이하는 꽃이란 뜻의 ‘해어화(解語花)’라고 불렸다. 독립된 직업인으로 문(文)과 서(書)에 능하고 찬란한 예술혼을 지닌 예인(藝人)으로 통했던 것이 전통적 기생의 모습이다.


그들 가운데 다수는 늙은 아버지, 혹은 어린 동기를 위해 화류계에 몸을 던진 일이 많았다고 전한다. 때문에 본 강의는 그들의 ‘희생정신’에 주목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생들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망한다. 수원기생 김향화는 만세시위의 주동자로 체포돼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바 있고, 기생조합 소속 기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시위를 전개했었다.

강좌는 총 10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며, 생생한 시각자료를 통해 구체적이고 재미있게 진행한다. 주제 자체의 흥미로움 이외에도 신 교수 특유의 입담과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시종일관 수강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신현규 교수는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숭실대학교 외래교수와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원 외래교수를 거쳐 현재 중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파란만장한 일제강점기 기생인물생활사-꽃을 잡고>, <평양기생 왕수복>, <기생이야기-일제시대의 대중스타> 등이 있고 향후 ‘한국기생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발간할 계획이다.

강좌 바로가기: 신현규 교수/ 조선 기생의 풍속 생활사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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