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지하의 '워룸'에선 무슨일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9.10.26 08:22

UAE 원전 수주 위해 총력… 산업협력 카드, 측면 외교지원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건물 지하. 이곳에는 전시 작전 상황실(워룸)을 방불케 하는 통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해 구성된 한전 태스크포스팀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한전 원자력사업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정부 및 업계 관련자들이 모여 수시로 정보를 분석하고 입찰 전략을 논의한다. 사실상 원전 수주전을 지휘하는 사령부나 다름없다.

원전 수출은 정부에서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원전 1기를 지을 경우 원자로와 각종 기기, 발전소 건설 등에 약 3조원 가량이 소요된다. 통상 한번에 2기를 짓기 때문에 원전을 수주할 경우 최대 6조원의 수출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한국형 원전 1호기 수출하는 것을 무역 분야 주요 목표 삼고 있으며 1호기 수출에 가장 가능성 있는 국가를 UAE로 보고 있다.

한국 측은 한국형 원전의 경제성과 설계 및 제작, 건설, 운영 등 분야별 장점을 적극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수주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외교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초 한국을 방문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에게 원전 수주협력을 요청했으며 같은달 한승수 당시 총리가 UAE를 직접 방문해 원자력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전방위적인 원전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전 수주를 위해 산업 협력 카드를 적극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올 초 UAE 고등훈련기 입찰에서 한국은 광범위한 산업협력 제안을 한 이탈리아에 밀려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이같은 실패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정부는 최근 방산물자 수출을 지원하는 '방산물자 교역지원센터'를 출범했다.

원전이 방산물자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중동과 동유럽 등 원전 건설을 앞두고 있는 국가 가운데 고등훈련기와 전차, 자주포 등 방산물자를 함께 원하는 곳도 많아 방산물자 교역지원센터가 사업협력 논의 창구가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은 방산물자와 함께 수출이 가장 어려운 품목"이라며 "원전 입찰 국가에서 원전과 함께 방산 분야의 협력을 원할 경우 방산물자 교역지원센터가 국가 또는 업체들간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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