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배터리 시장 SK에너지 가세로 '후끈'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0.25 13:43

(상보)다임러그룹과 공급계약 체결… LG화학·삼성SDI와 본격 경쟁

SK에너지의 가세로 전기차용 배터리(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국내 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SK에너지는 지난 24일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인 다임러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Global Hybrid Center)가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미쯔비시 후소'사(社)의 하이브리드차(HEV)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쯔비시 후소'는 1932년 설립됐으며, 2007년 기준 약 19만대의 버스 및 트럭을 판매한 아시아의 톱(TOP) 중대형 차량 제조업체. 다임러그룹이 85%, 미쯔비시 그룹이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미쯔비시 후소'가 개발할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5일 "앞으로 진행될 다임러그룹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우선 협력업체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대형 자동차업체들과의 협력 강화 등으로 세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층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다임러와 상호 보안 하에 앞으로 2년간의 개발을 통해 추진되기 때문에 세부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임러그룹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도 속해있어, SK에너지가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 시장으로 배터리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다임러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자동차용 전지의 품질과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의 추가적인 공급 및 제휴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정에는 세계 3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소재 제조기술, 30년 이상 축적된 박막 코팅 기술, 배터리 팩·모듈 제조기술 등 소재와 전지·배터리 팩 제조 핵심기술들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업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그 동안 LG화학삼성SDI가 양분해왔다.

LG화학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시보레볼트' 배터리 공급업체로 단독으로 선정되면서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시보레볼트는 전기가 동력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전기 힘만으로 움직이는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로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LG화학은 또 지난 8월에 GM이 2011년부터 생산할 스포츠 유틸리티(SUV) 전기차인 '뷰익'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여기에 '도시형 전기차(NEV)' 전문 생산업체인 CT&T와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NEV는 시속이 40km/h에서 80km/h 수준인 근거리용으로 전기차로 도심 출퇴근용이나 관공서 등에서 특수용도로 사용된다.

삼성SDI도 지난 8월초 보쉬와 함께 설립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독일 BMW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SB리모티브는 2010년부터 시제품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일부 공급하고, 2013년부터 2020까지 8년간 BMW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도 국내 및 일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번 공급계약을 따낸 만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업체들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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