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CDO·CDS 직접 지시 안해"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10.23 13:42

[국감]"당시 CDO·CDS 문제 인식하던 사람 거의 없었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이 23일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고, 당시에는 이 상품에 대한 위험 인식도 없었다고 밝혔다.

황 전 회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당시 IB사업단에 좀 더 선진적인 사업투자를 추구해달라, 그리고 AAA급 이상 자산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대희 당시 우리은행 IB사업단장 역시 "당시 전결권이 있어서 특이사항 외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당국의 협의나 묵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당시 CDO와 CDS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며 "묵인을 받거나 협의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또 당국의 부실 감독 책임에 대한 의견 묻는 질문에는 "2007년 하반기 당시 CDO·CDS 문제의 인식하고 있던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예금보험공사나 금융감독원 등도 지난해 초까지는 액션을 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에는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있었다"며 "천재지변과 같은 사태를 만나 이 지경까지 오게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행정소송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황 전 회장의 우리금융 이후 행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메릴린치는 우리은행 때문에 큰 손실을 입었는데, 황 전 회장은 세계에서 7명밖에 없는 메릴린치 국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며 "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전 회장은 이와 관련 "현직을 떠났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며 "자문과 실거래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우리은행의 영업비밀이 국민은행으로 넘어가지 않았냐는 질문에 황 전 회장은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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