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悲스타 접고 '럭키7' 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10.22 16:10

1GB 메모리만 있어도 사용가능..가격 '윈도비스타'와 동일


'사용자가 만든 윈도7'

22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 발표회 행사장에 걸린 플랜카드다. 한국MS는 이날 발표장에서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7'로 쉽고 편한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윈도7은 그동안의 '윈도' 신제품 개발 원칙을 일대 전환시킨 제품이다. MS가 새로운 OS가 내놓을 때마다 외쳐댔던 '기술혁신' 대신 이번에는 '사용자 편의'를 들고 나왔다. 무리한 기술혁신 대신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배려가 진정한 '혁신'이라는 교훈을 비스타의 실패를 통해 뼈아프게 깨달았던 것.

실제 윈도7 개발 당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1만6000건의 온라인 인터뷰와 4만 시간이 넘는 윈도 사용사례 분석작업이 진행됐다. 우리나라 10만명을 비롯한 전세계 약 800만명의 사용자들이 베타테스트에 참여해 피드백을 줬다.

이날 출시된 윈도7이 "현재까지 나온 OS 중 가장 편리하면서도 안정적인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윈도7에서 과감한 기술혁신은 없다. 대신 컴퓨터를 켜거나 부팅할 때 걸리던 시간을 대폭 줄이고, 이용자들이 파일을 찾거나 PC작업을 할 때 마우스 동선을 줄임으로써 더욱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가령, 두개의 열린 창을 서로 비교할 때 양끝 모서리로 끌어다 붙이면 화면의 절반씩 채울 수 있도록 하는 등 곳곳에서 세심한 배려가 묻어있다.

손가락을 오무렸다 펴는 것만으로 손쉽게 사진을 줄이거나 늘이고 회전시킬 '멀티터치' 기능 역시 초보자들도 손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배려 측면이 강하다.


큰 사양요구도 없다. 윈도비스타에서는 적어도 2GB 메모리를 깔아했으나, 윈도7에선 1GB 메모리 용량이면 돌아간다.

이번에 출시된 윈도7 패키지 제품은 가정용 '홈 프리미엄', 전문가용 '프로페셔널', '얼티미트' 3개 버전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총판 공급가 기준으로 프로페셔널과 얼티미트 버전의 경우, 윈도비스타와 동일하다. 반면, 홈 프리미엄의 경우 11%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학생은 한시적으로 홈프리미엄과 프로페셔널 버전 업그레이드 제품의 경우 3만9900원에 판매된다.

한편, 윈도7이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 혹은 프로그램들과의 호환성 여부가 여전히 관건이다.

한국MS측은 지난 1년 6개월여 전부터 국내 금융기관 및 솔루션 업체들과 호환작업을 벌여온 결과, 비스타 출시 당시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21곳의 시중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과 온라인 게임 85%가 이미 호환성 작업을 끝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체 80%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출시된지 9년이 다된 '윈도XP'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여전히 이곳저곳서 충돌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여기에 전자정부 서비스와 제2금융권 등 대부분의 사이트와 완벽히 호환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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