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지나가면 쳐다보는 '투싼ix' 타보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10.23 11:40

[CAR&LIFE]예뻐진 외관, 수준급 주행성능..."괜찮네"

통상 국산 신차를 시승할 때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정도가 수입차보다는 덜하다. 좀 더 눈에 '익숙'한 탓이다.

현대차 '투싼ix'는 달랐다. 얼마 전 기아차가 내놓은 기아차 최초의 쿠페모델 '포르테 쿱'을 시승할 때 다음으로 유달리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그만큼 신형 투싼에 대한 기대가 큰 듯하다.

투싼은 최근 5년간 국산차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아반떼나 쏘나타를 제치고 지난 7월까지 88만7451대가 팔려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신형 투싼이 잘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면 군데군데 약간의 아쉬움도 남지만 디자인은 분명 진보했고 힘과 주행성능, 편의사양도 동급 최고수준을 갖췄다.

외관은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표방한 모델답게 길이와 폭은 늘리면서 높이는 25mm 낮춰 날렵한 유선형이 연출됐다. 앞부분은 3년 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이 양산모델로는 처음 적용돼 독특한 느낌을 풍긴다.

측면 캐릭터라인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사이를 기묘하게 연결하며 볼륨감을 한껏 강조했다. 특히 A필라(보닛과 루프를 연결하는 지지대)부터 시작해 리어램프로 떨어지는 옆면 곡선이 쿠페 지향 모델임을 분명히 한다. 시승도중 행인들로부터 "예쁘다"는 찬사를 몇 차례나 들었다.

하지만 '움직이는 것 중 가장 섹시하다'는 현대차의 '주장'에는 다소 미흡했다. '예쁨'을 넘어 BMW 'X6'나 인피니티 'EX' 등이 보여주는 강렬한 '섹시함'까지는 아직 과제가 남아 보였다. X6의 남성미, EX의 여성미 같은 방향성이 필요해 보인다.

실내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다소 느껴지지만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센터페시아는 현대차가 새롭게 적용하고 있는 'X'자 형상을 모티브로 깔끔하게 디자인됐다. 전체 조명은 블루빛으로 이 역시 현대차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뒷자리에도 열선시트가 깔렸고 전체 실내 공간은 기존 모델보다 10mm 늘었다. 트렁크 용량은 730리터로 제법 넉넉하다.

가속페달을 밟고 본격적으로 도로주행에 나서자 2.0리터 R엔진의 성능이 빛을 발한다. 184마력, 40kg.m의 토크는 힘 있는 주행을 가능케 했다.

정지상태서 풀 가속을 하자 순간 차가 살짝 미끄러졌지만 이내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개입해 꽉 잡아 준다. 초기 가속력이 SUV치곤 인상적 수준이다. 10초도 안 돼 시속 100km를 훌쩍 넘겼다.

핸들링도 무겁지 않고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한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사용해 조종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급 모델인 '싼타페 더 스타일'에 비해선 소음과 진동이 더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의외로 고속 주행에서는 무난한 정숙함을 유지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5.4km(이륜구동)지만 도심 주행에서는 9km/l 수준을 보였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요즘 추세를 잘 맞췄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1열에서 2열 글라스 가리개를 열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가격은 이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디젤 모델이 2135~2700만원, 가솔린 모델이 1870~2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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