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윈도7'은 IT株의 박카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정영일 기자 | 2009.10.22 12:06

PC·반도체·터치패널·지문인식 수혜… "추격매수 신중"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계 '윈도7'이 출시됐다. 증시에서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어 있는 PC수요와 반도체 수요를 되살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멀티터치와 지문인식 등 새롭게 추가된 기능으로 터치스크린 업체와 지문인식업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PC부품업체들도 매출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MS는 윈도비스타가 상대적으로 고사양의 PC를 요구한 것이 실패원인 중 하나였다고 보고 윈도7의 요구 성능을 대폭 낮췄다. 윈도7의 메모리 최소 요구사항은 512MB, 권장사양은 2GB로 알려져 있다.

HP와 델, 레노버, 인텔 등 글로벌 PC관련 업체들은 윈도7 출시를 계기로 대량의 신제품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다.

인텔의 경우 윈도7 출시에 맞춰 여섯번째 센트리노 플랫폼인 카펠라(Capella) 플랫폼을 출시한다. 카펠라 플랫폼은 중앙처리장치(CPU)에 기존의 코어 아키텍쳐를 잇는 인텔의 새로운 기술인 네할렘이 적용된다.

네할렘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중 DDR3만 지원한다. DDR3 생산 기반이 강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유리한 구조다.

서도원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PC판매량이 윈도7효과와 기업들의 PC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상승한 8000만대를 기록했다"며 "윈도7 채택이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 '윈도7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주가는 이같은 효과를 선반영 한 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PC수요가 최대치가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터치패널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윈도7은 터치패널로 스크롤과 드래그앤드롭(Drag and Drop) 창확대·축소 회전 밀기 등 마우스 기능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터치패널 업체인 이엘케이는 3M터치시스템스에 윈도7 플랫폼을 지원하는 터치패널을 개발자용 샘플로 공급 중이며 디지텍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터치패널용 S/W를 윈도7 WHQL 인증을 획득해 델에 공급하고 있다.

지문인식모듈업체 슈프리마도 윈도7의 지문인식 기능 덕분에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밖에도 AMD사의 CPU를 유통하고 있는 제이씨현과 인텔의 CPU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피씨디렉트, MS의 OS를 국내 PC생산업체에 공급하는 제이엠아이도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문제는 주가다. 수혜와 주가는 별개의 문제다. 일찌감치 수혜주로 분류돼 주가에 반영돼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대신증권 손세훈 애널리스트는 "윈도비스타가 실패하면서 수혜주로 언급된 기업들의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고 주가가 반짝 상승했지만 곧바로 원상 복귀했던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또 "현재 거론되는 대부분 수혜주들의 주가가 오버슈팅 됐다. 테마주라는 속성 때문이다. 현재로선 비싸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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