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박스권 장세의 대안 찾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10.22 07:56

1600선 중반 등락…원화강세·원자재강세株 주목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0일 이동평균선에서 강력한 지지를 확인한 이후 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지만 10월 코스피지수의 흐름은 '1600선 중반에서의 등락'이라고 할 정도로 운신의 폭이 좁다.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증시 흐름을 박스권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해외 증시의 고점 경신 행진과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기업실적과 경기의 모멘텀 둔화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 모두 일단은 접어두는 모습이다. 10월말 쯤이 되면 방향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위든 아래든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대안을 찾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면 지금의 투자 대안이 뭔가를 모색하는 작업이다.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통된 주장은 원화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에 대한 대응이다. 특히 이들 업종에 대해서는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 대안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의 간접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철강, 건설, 기계업종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은 "당분간은 박스권에서의 상승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되며 IT로 대변되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되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수 중인 철강금속·건설·기계·은행 업종에 집중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 따른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시장이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하면서 대안을 찾는 흐름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그 과정에서 수급과 실적 개선의 메리트를 지닌 철강, 은행업종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당분간 수출주와 내수주 간의 균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점차 내수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적 선택을 추천한다"며 "다만 IT는 그린과 결부될 때, 자동차는 내수주 컨셉이 접목될 때 업사이드 포텐셜이 보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증시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이 실적 모멘텀의 둔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주에 대한 관심도 주문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분기 기준으로 3Q와 4Q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나아가서는 내년 1Q실적도 증가하는 종목들이 변동성이 증가하는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10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1600~1680p의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장 중 변동성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수록 종목 투자에 있어서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돼 확실한 현금 흐름이 보장된 배당주에 투자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와 밸류에이션이 싸고 실적전망치가 상승하는 종목으로 삼성중공업, 대덕전자, KPX화인케미칼, 기아차, 넥센타이어, CJ제일제당, GS건설, KCC, 휴켐스, 삼성전기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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