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출시로 PC시장 훈풍불까

성연광 정현수 기자 | 2009.10.22 15:39

멀티터치 PC 등 교체수요 '자극'...윈도7 PC와 노트북 '봇물'

↑LG전자가 이날 내놓은 윈도7 노트북 신제품.

'윈도7'이 침체된 PC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할까.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소니 등 PC제조사들은 윈도7이 시판되는 22일에 맞춰 일제히 '윈도7'용 PC를 내놨다. 이들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윈도7 PC를 앞세워 대대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의 수요보다 점진적인 교체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체시기에 접어든 데스크톱PC 시장은 당장의 윈도7 판매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이며, 순차적으로 노트북 시장도 윈도7 효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침체된 PC시장 '활력소'되나

한국IDC가 집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PC 출하대수는 총 229만9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32만9000여대)에 비해 오히려 3만여대 정도 줄었다. 그나마 저가 미니노트북의 선방 덕분에 급전직하를 피할 수 있었지만, 사실 전체 PC 시장은 지난 몇년간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신규 PC를 구입할만한 뚜렷한 자극제가 없었던 탓이다.

2006년 출시된 윈도비스타는 호환성 문제와 버거운 용량으로 윈도XP 이용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러나 윈도7은 상황이 다르다. 윈도XP 자체가 이미 8년이 지난 구형인데다, 윈도7의 속도와 안정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멀티터치 등 윈도7의 새로운 기능들이 PC 교체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i5(코어 i7의 보급형)'와 맞물려 PC 시장의 '쌍끌이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은 "지난 2005년 이전 출시된 데스크톱 PC들이 이미 교체하지 않으면 안되는 한계점에 와있다"며 "MS 윈도7-코어 i5 찰떡궁합이 데스크톱 PC 시장의 새로운 중흥기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장의 전면적인 교체 수요보다는 내년까지 점진적인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윈도XP 위주로 제작된 프로그램 및 서비스와의 호환성여부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 및 재개발 작업이 이루어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윈도7은 PC뿐 아니라 메모리, 그래픽카드, 터치 디스플레이 등 각종 하드웨어 시장과 멀티터치 기능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 시장 그리고 게임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BK증권 이가근 연구위원도 "윈도7은 64비트 PC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CPU와 DRAM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또한 기존 태블릿 PC 터치 한계를 뛰어넘는 멀티터치 기능으로 관련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윈도7 PC·노트북 일제히 출시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PC제조사들은 일제히 윈도7를 탑재한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시판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윈도7이 탑재된 노트북 '엑스노트 T380'을 선보였다. 소니도 윈도7이 탑재된 신모델을 10종류를 한꺼번에 내놨다. W, TT, NW, JS 시리즈 등 총 4개 시리즈의 노트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보컴퓨터는 일체형 PC '루온 F3'을 내놨다. 이 제품은 풀고화질(HD) 영상을 구현하고 모니터에 터치기능까지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멀티터치 기능이 지원되는 윈도7의 특징에 맞춰 노트북 'Q320'을 공개했다. Q320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터치 응용 프로그램이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또 오는 12월20일까지 '삼성컴퓨터 레볼루션 2010' 판촉행사를 벌이고 윈도7이 적용된 2010년형 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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