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증여를 하면 증여 시점 가격이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증여가액이 되지만 상장주식은 가격 변동이 심해 증여일 전후 2개월(총 4개월)간 종가를 평균해 증여가액을 산정하고 과세표준을 정한다.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가 세금을 덜 내며 증여를 하는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차녀 고 구자혜씨 소유의 LG 주식 64만8295주 전량이 지난 13일 장남 이선용씨에게 상속됐다. 당시 주가(7만4100원) 기준 480억원 규모다.
이씨 보유주식은 70만9295주로 늘었지만 상속 이틀 뒤인 15일 23만4000주를 주당 7만5732원에 장내 매도해 총 보유주식은 47만5295주, 지분율은 0.28%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8만1700원까지 올랐던 LG 주가는 이달 들어 7만~7만5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자혜씨는 또 지난 13일 보유 중인 LG상사 주식 24만7484주(지분율 0.64%) 전량을 이씨에게 상속했다.
상속일 기준 LG상사 주가 2만9450원을 기준으로 따지면 73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상속을 받은 이씨는 최대주주 특별관계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 말 1만4000원대였던 LG상사 주가는 지난 9월18일 3만원대를 회복한 뒤 한달간 2만8000~3만1000원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중견제약회사인 경동제약은 주식 증여로 후계 구도를 다지고 있다.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은 지난 15일 3명의 자녀에게 총 18만주를 증여했다. 증여일 기준 주가(9150원) 기준으로 16억원 규모다. 지난해 3월 이사로 선임된 아들 기성씨(27세)가 8만주를 증여받았고, 기연씨(39세)와 연경씨(37세)도 각각 5만주씩 받았다.
이번 증여로 기성씨는 지분율 5.19%로 류 회장(11.42%)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기연씨는 2.35%, 연경씨는 1.5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 6일에는 이 회사 비상근 감사인 정상욱씨가 배우자 유영희씨에게 4만주(0.31%)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감사의 지분율은 1.79%에서 1.48%로 줄었다.
지난 6월 1만원대를 회복했던 경동제약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 8800~91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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