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노인보다 학생 먼저 접종"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10.21 16:45

감염 위험성과 전염 차단 효과 따라 접종순위 결정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정부가 실시하는 신종플루 예방접종 대상자가 정해졌다.

의료종사자 및 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요원(80만명)과 영유아, 임신부, 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820만명), 초중고교학생(750만명), 군인(66만명)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접종 대상자 전체에 대해 한 번에 접종이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이 먼저, 이어 학생과 영유아와 임신부 등이 연말까지 접종을 받는다. 나머지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순위를 정한 이유는 신종플루 백신 공급이 한정돼 있어서다. 이번에 정부 접종이 실시되는 신종플루 백신은 국내 녹십자가 생산하는 백신으로 연말까지 1200만 도즈가 생산되고 내년 추가로 2000만 도즈가 나온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감염 위험성과 전염 차단 효과를 따져 순차적으로 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사망자가 많았던 65세 이상 보다 초중고 학생에 먼저 접종 계획이 잡힌 점이다. 학생들은 11월 중순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전체적인 감염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신종플루는 고령자보다 젊은 층의 감염자가 많다. 특히 학생은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감염 빈도가 높은 연령층이다.

학생은 단체 생활 등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는 데다 가족 내의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에 2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결국 이들을 우선 접종하는 것이 확산을 막고 고위험군 가운데 사망자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이환종 예방접종심의위원장은 "외국에서도 학생을 먼저 접종하는 편이 오히려 고령자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내년 1월 이후에나 접종이 가능하다. 전체 감염자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감염 위험이 낮기 때문에 백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순위가 뒤로 밀렸다.

그러나 다른 고위험군인 영유아와 임산부 등은 올해 안에 예방접종을 받도록 결정됐다.

생후 6개월부터 취학전(만6세) 아동은 신종플루 감염으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돌보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 매개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산부는 감염 시 사망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우선 접종 대상이 됐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임산부는 일반 인구 가운데 1%를 차지하나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서는 7%를 차지할 정도로 중증 합병증 발병 및 사망위험이 크다.

한편, 현장에서 신종플루 환자를 직접 진료하거나 대면하는 의료진 및 대응요원은 이들에 앞서 가장 먼저 접종을 받는다. 외국에서도 의료진은 접종 1순위다.

환자와 접촉빈도가 높아 감염 가능성이 큰 데다 의료진이 감염되면 다른 환자에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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