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보금자리 앞이 화장장?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10.22 07:28

내곡지구 맞은 편 추모공원 조성…세곡2지구는 국도 관통

↑내곡지구 맞은 편에 들어서게 될 '원지동 추모공원' 조감도

지난 19일 발표된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6곳은 저렴한 분양가에 뛰어난 입지 조건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1차 시범지구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로또아파트'의 화려한 이면에 어떤 '옥에 티'가 있는지 미리 파악한 뒤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앞서 1차 시범지구 4곳에 대한 모집공고 당시에도 사업지 인근 군부대·공항·변전소 등의 시설이 공지된 바 있다. 물론 2차 보금자리주택에도 '아킬레스 건'은 있었다.

21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차 보금자리지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서초 내곡지구의 대표적 '옥에 티'로는 맞은편에 위치한 원지동 추모공원이 꼽힌다.

서울시의 제2 화장장이 될 추모공원(17만1335m²)에는 화장로 11기를 갖춘 화장(火葬)시설과 종합의료시설·공원 등이 조성된다. 올 초 토지보상이 끝나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빠르면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01년부터 추진돼 왔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표류해오다, 2007년 4월 대법원이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화장시설 등의 혐오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부동산 시장이 우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수요자들이 고려해 봐야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는 왕복 10차선의 경부고속도로는 '양날의 검'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의 접근성을 좋게 해주는 반면 도로와 바로 접한 아파트는 차량 소음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함께 주목받고 있는 강남 세곡2지구는 바로 옆 사업지인 세곡1 시범지구와 비슷한 고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곡 1지구는 지구 남측에 서울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항공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수처리장인 탄천물재생센터가 인근에 위치해 있고, 지구 동쪽에는 성남하수 종말처리장이, 북쪽에는 일원동 소각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세곡2지구는 1지구와는 달리 대왕판교로(국도23호선)가 사업지 중간을 관통하고 있어 차량 소음이 우려된다.

수도권 서남부에 위치한 부천 옥길지구와 시흥 은계지구도 소음 문제가 고민이다. 그린벨트 위에 들어서는 다른 지구와 달리 KG케미칼(구 경기화학공업) 공장부지에 지어지는 옥길지구는 부지까지 화물철로가 이어져 있다. 은계지구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접해 소음이 예상된다.

한편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수도권 동북부의 구리 갈매지구와 남양주진건지구는 '묘지'가 근접해 있다는 게 특징. 갈매지구는 구리시립묘지가, 진건지구는 사설 공동묘지가 각각 사업지 인근에 위치했다.
↑구리 갈매지구 사업대상지와 동남쪽에 위치한 '구리시립묘지'ⓒ네이버 지도서비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담당자는 "사전예약자 모집공고를 낼 때 해당 시점의 지역 정보 안내를 충실히 하도록 하겠다"며 "사업 과정에서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차후 입주 시 민원이 제기되지 않도록 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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